장경태 의원이 입수한 ‘SR차량 운행’ 자료보니...‘눈속임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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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의원이 입수한 ‘SR차량 운행’ 자료보니...‘눈속임 홍보’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0.10.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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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 상대적으로 시설 좋은 열차인 차종 300호만 홍보
“차량별 시설 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 알려야..이용객 혼선”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수서고속열차(SRT)가 ‘눈속임 홍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사진)이 SR로부터 입수한 ‘SR차량 운행 현황’에 따르면, 총 32대의 SRT 열차 중 공식 홈페이지에서 홍보 중인 시설을 모두 갖춘 열차는 10대에 불과했다.

SRT는 SR이 자체 발주한 KTX-산천 130000번대(300호) 차종과 코레일로부터 임대중인 KTX-산천 120000번대(200호) 차종으로 나뉘어 있다.

이에 따라 ▲특실의 선반 ▲일반칸 4호차의 목베개와 바닥 카펫 ▲전체칸의 객실 모니터 크기 등 내부 시설에서 차이를 보였다.

총 10칸으로 구성된 SRT 열차는 승객칸 2호에서 9호 중 3호 칸은 특실, 나머지는 일반실로 구분돼 있다.

그런데 특실의 경우, SRT발주 열차(300호대)는 항공기형 선반을 구비한 반면, 임대 열차(200호대)는 일반 선반과 소형 모니터를 구비했다. 또 300호 열차의 객실 모니터는 대형, 200호 열차의 모니터는 소형이다.

두 열차의 특실 요금은 수서에서 부산 기준 모두 7만5600원(성인)으로 동일하다.

일반 객실도 열차에 따라 시설 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RT발주 열차의 일부 일반 객실(4호칸)은 임대 열차와 달리 높낮이가 조절 가능한 목베개와 특실용 카펫이 제공된다. 운임요금은 5만2000원으로 두 열차 모두 차이가 없다.

이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의 입장에선 자신의 열차가 홍보물에 나온 300호차인지, 그보다 덜한 시설의 200호차인지 탑승 전까진 알 수 없다.

SRT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은 SRT발주 열차 중 4호칸이 이른바 ‘꿀자리’임을 알고 노리지만, 이를 모르는 고객은 홍보자료와 다른 시설에 당황할 수 있다는 게 장 의원의 설명이다.

SR은 자사 홈페이지의 VR항목에서만 실제 시설이 홍보 내용과 다를 수 있다고 작은 글씨로 명시하고 있을 뿐, 열차 소개 및 공식 홍보책자, 예약란에서는 300호 열차를 기준으로 시설을 홍보하고 있다.

장경태 의원은 “SR이 확률게임으로 이용객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며 “차량 선택은 어렵더라도 차량 차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열차 이용객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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