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재개발현장은 봉이다
상태바
도심속 재개발현장은 봉이다
  • 오마이건설뉴스
  • 승인 2013.11.11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어느 대단위 재개발공사현장, 게이트만 7곳 설치 법적분쟁 수십건

관할구청 민원전화 하루에 수백통...‘전화 벨’ 노이로제 걸려

[오마이건설뉴스 탐사기획팀] 서울 도심속 어느 재개발 아파트공사 현장.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가 수천세대 아파트를 건립중에 있다.

내년 입주예정이지만, 단지 內에 상가가 들어서야 할 곳은 지루한 싸움 끝에 겨우 보상합의가 이루어져, 터파기공사가 진행중이다. 정상적인 공사기간보다 한달 지연됐다.

이 현장은 또 대형 철재 게이트(현장 출입구)가 2곳이면 충분하지만, 7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어림잡아 대형 게이트(가로 8m기준) 1곳 설치비용은 보통 400여만원이 든다. 2곳에 800여만원이며 충분할 것을, 5곳 추가함에 따라 2,000여만원의 추기비용이 발생했다.

그러면 왜, 이 현장은 불필요한 비용을 사용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현장 근처 식당들의 민원이다.

현장 주위를 둘러싼 식당들이 현장 건설근로자들을 자기가 운영하는 식당에 들락거리기 쉽게 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게이트 설치를 ‘억지춘향식’으로 시공사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어거지식 각종 민원을 관할구청에 제기하는 방법으로 공사를 방해하기 때문에 시공사는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 현장 관계자는 “하루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출력하다보니 현장 주변 식당끼리 경쟁이 심하다”며 “주변 식당운영자들끼리 서로 불법체류자가 경쟁식당에 출입한다며 출입국관리국에 신고까지 하는 상황이다”고 귀뜸했다.

관할구청은 각종 민원전화로 전화 노이로제에 시달린다. 하루에 적게는 100통에서 많게는 200통의 민원전화가 걸려와, 벨이 울리기만 해도 멘붕(멘탈붕괴-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상황)이 올 정도다.

환경민원은 매일매일 발생하는 아주 흔한 민원이다. 주변 민원인들은 직접 환경측정기를 들고 다니면서 소음을 측정하는 등 현장은 잦은 환경소음 민원으로 매일매일 전쟁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도급사의 부도는 또다른 현장의 골칫거리다. 현장 사람들은 각종 민원과의 전쟁에도 힘겨운데, 하도급사 부도에 따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이 현장은 수십건의 법적 다툼이 진행중이다. 한마디로 현장 사람들은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
이 현장은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시공사는 현재 어마어마한 금액의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심속 아파트 건설현장은 공정관리에, 각종 민원과 법정 소송, 그리고 분양까지 신경써야 하는 봉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