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전 원장 “건산연이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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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전 원장 “건산연이 있어 행복했다”
  • 이태영 기자
  • 승인 2008.08.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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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춘희 전 원장의 퇴임이 건설산업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연구원 원장으로 부임한지 불과 5개월만에 새만금·군산경제구역청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이춘희 전 원장(전 건교부 차관)에 대해 ‘비난’과 어쩔수 없었던 선택이였다는 ‘동정론’이 교차하고 있다.
◆건산연은 ‘신의 직장이 아니였다’=이춘희 전 원장은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 차관으로 재직하다 지난 3월중순 건산연 원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산업계 종사자들은 이춘희 전 원장의 부임에 대해 ‘낙하산’식 인사로 분류했다.
건설산업계는 지금 부임한지 불과 5개월만에 훌쩍 다른 자리로 둥지를 튼 이춘희 전 원장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춘희 전 원장의 경우 몸은 건산연에 있었지만 마음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며 “산업계 종사자들은 그가 (건산연 원장)이 자리에 오래 있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낙하산이라도 본인의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투입해야 한다”며 “이춘희 원장의 경우 그의 능력에 비해 건산연 원장 자리는 너무 약했다”고 지적했다.
◆어쩔수 없었던 선택…‘기회의 땅’=이춘희 전 원장은 새만금·군산경제구역청장의 자리를 제의받았을 당시 심사숙고해 선택했다는 게 건협 및 건산연 고위층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선 새만금·군산경제구역청장이 1급자리라는 사실이다.
차관을 지낸 이춘희 전 원장으로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다.
그리고 보수(연봉)차이와 출퇴근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주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자리이동은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본인으로서는 두가지 야망을 꽃피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 고민 끝에 결정했다는 데에 무게중심을 맞추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공직생활의 복귀’와 정치적 야망’이다.
항상 일을 하고 싶어했고, 일에 목말라 있던 이춘희 전 원장. 수십조원의 예산과 수천명의 대조직을 거느렸던 그로서는 건산연은 아주 좁은 무대였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현안 사업인 새만금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그의 입지를 다시금 재평가 받아 현 정부에 중용될 수 있는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향 지역주민에게 봉사함으로써 다음 총선을 노린다는 해석이다.
결국 어찌되었던간에 새만금·군산경제구역청장 자리가 이춘희 전 원장으로서는 ‘기회의 땅’이라는 데에 단서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편, 건설산업계 종사자들은 능력있는 인물로 평가받는 이춘희 전 원장이 잠시나마 산업계를 떠난 것에 아쉬워 하고 있다.
건설산업계 종사자들은 그가 다시한번 건설산업계에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구동성으로 그의 재능과 자질을 아까워 하고 있다.
◆건산연 원장 ‘낙하산’ 배제해야=이번 일을 계기로 건설분야 민간연구기관인 건산연 수장은 정통한 연구계 전문가, 학계 원로, 그리고 도덕성과 덕망을 갖춘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는데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특히 내부 선진화된 인사시스템을 통해 내부승진도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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