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産硏, ‘낙하산정비대’로 전락위기
2008-07-30 이태영 기자
건설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언제부터인가 건설산업 전문연구기관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낙하산 정비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산업계 관계자들은 건산연이 한쪽에서는 연구의 전문성 및 효율성 극대화를 운운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뒤에서는 상급기관 낙하산 요원들을 대량으로 투하하는 양면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건산연의 연구위원 4자리는 일찌감치 상급기관에서 점찍어 놓은 자리이다.
즉 (낙하산요원)그들의 몫이다.
특히 조달청마저 은근슬쩍 어느틈에 비집고 들어와 한자리를 차지했다.
낙하산 4자리는 건설공제조합(2명), 건설협회(1명), 조달청(1명) 출신들로 채워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국책연구기관이든 민간연구기관이든 연구원은 그 순수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낙하산 인사들은 연구위원으로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원마저 낙하산부대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협회 직원의 경우 건설산업 전 분야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과 실무경험을 통해 연구원으로서의 활동할 능력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으나 타기관 출신들은 충분조건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특히 조달청 출신의 연구원 충원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건산연은 연구기관이자, 전문가 집단이다.
비전문가가 연구원으로 활동하기에는 역부족인 면이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신규 연구요원에 대한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업계 일부에서는 건산연 수장자리인 원장선임과 관련해서도 낙하산 인사를 배제시켜야 한다는 입장 표명이다.
즉 연륜과 덕망이 있는 학계 출신이나 산업계 연구기관 출신들, 그리고 내부 능력 있는 인사들로 임명되는 선진화된 인사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 이춘희 원장은 구 건설교통부 차관출신으로 지난 3월 25일 제5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이들 낙하산요원들에 대한 재계약 날짜가 금년말로 예정되어 있어 향후 이들에 대한 거취와 또 다른 낙하산 요원 투하 여부에 대해 관심이 촉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