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줄도산 위기 해법은… ‘시장원리에 맡겨야’

AURIC 회원대상 인터넷 설문, “도산할 건설사 도산하고, 건강한 건설사 남아 제대로 된 건설시장 만들어야”

2013-03-25     이유진 기자

[오마이건설뉴스-이유진 기자] 누란지위(累卵之危)에 처한 건설사들의 줄도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解法)은 무엇일까?

서울 공과대학이 운영하는 건축도시연구정보센터(AURIC)가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 ‘정부주도의 구조조정‘의 순으로 나타났다.

AURIC 회원들은 주로 건설업 종사자와 학계 전문가, 그리고 대학·대학원의 건설관련학과 전공자들이어서 이번 설문조사에 주목하는 이유다.

총 330명이 답변한 이번 설문에서는 ‘건설사 줄도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112명의 응답자(34%)가 ‘시장원리에 맡김’이라고 응답했다.

이어서 108명의 응답자(33%)가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이라고 답했으며 80명(24%)은 ‘정부주도의 구조조정’이라고 답했다. 기타의견은 30명(9%)이었다.

‘토마토’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응답자는 댓글을 통해 “도산할 건설사는 도산하고 건실한 건설사만 남아서 제대로 된 건설을 하는 게 나을 수 도 있다”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은 아니다. 그건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에게 생명연장 장치를 달아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진단했다.

‘맑은 물’은 “너무나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건설업체들이 정리되고 경쟁력있고 튼실한 업체들이 남을 수 있도록 시장원리에 맡겨야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응답자 중 상당수는 댓글을 통해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과 ‘정부주도의 구조조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 ‘fringe’는 “건설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기업체의 구조조정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renovatio’도 “정부의 부양책이 필요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디 ‘석이윤이아빠’는 “현재 건설경기의 악화 상태를 감안하면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또한 강력한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말해 ‘fringe’, ‘renovatio’ 등과 의견을 공감했다.

다음은 설문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hwangkyuil’-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건설산업이 새로운 동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 황금을 낳는 거위라 생각되었던 도시재생사업도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린 투기자본이 들어오면서 부동산 거품으로 발전했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데 그러한 먹거리가 쉽게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

‘테르자키’-사양산업으로만 보는 시각은 아직도 물량공급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 유혹을 버리지 못한 결과가 결국 전체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제 품질과 디자인에 눈을 돌려야한다.

‘2thelove’-건축은 내수이다. 내수가 살아서 자영업자들이 살아야 건축도 할 일이 생긴다. 분배를 하지 않으면, 내수가 살 수 없다. 그렇기에 건설업을 하는 사람들은 해외나 정부발주 밖에 기댈 곳이 없다. 하지만 해외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정부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기까지 하다. 차라리 4대강을 할 돈으로 국민의 복지를 늘렸다면, 그 사람들이 미래가 두려워서 지갑을 닫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고, 내수는 그나마 버텼을 꺼다. 그리고 지금쯤은 다시 건설업이 기회를 잡았을 거지요.

‘우드’-대대적인 규모의 정책방향이 제시되어야 할 시점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상황은 지난 일본의 부동산 몰락과도 비슷하다.

‘나다진구’-실없는 소리 일수도 있지만 북한과 통일되면 건설경기도 살아날듯 하다.

‘봄날’-건설업체도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야 하고 어음 및 하도급의 불합리한 관행을 끊어야 한다. 실탄이 충분하면 불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도시’-건설산업의 부정부패, 과도한 건설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 그동안의 문제점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시기인 것 같다. 정부, 건설사, 그리고 시장원리 등 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시기이며, 이제는 국내 사업보다는 해외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기술인’-전반적인 사회적 환경(건설경기)도 문제이지만, 시장경기 흐름 판단 미숙 및 최고 경영진의 독선적인 회사운영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라여우’-더 이상 경기부양책이라는 명목하에 정부자금 투입은 안된다. 능력부족의 업체는 과감한 퇴출이 필요하다.

‘폐인의진수’-초대형, 초고층, 특수건물, 친환경 설계 및 시공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