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뱀(巳)과 관련 지명, 전국 208곳
지명 ‘사동’이 전국 15곳으로 최다(最多), ‘뱀골’ 10곳 順
2012-12-30 김미애 기자
[오마이건설뉴스-김미애기자]30일 국토지리정보원(이하 국지원)에 따르면 2013년 계사년(癸巳年) 뱀(巳)의 해를 맞아 뱀과 관련된 지명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150만여 개의 지명 중 208개가 뱀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계사년은 십이지를 상징하는 동물 중 여섯 번째인 뱀(巳)의 해이다. 한자 사(巳)는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의 형상을 딴 글자로 일어서는 기운을 뜻한다.
국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뱀 관련 지명은 전국에 208여개가 분포해 있다. 전남도가 41곳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경북도 32곳, 경남도 31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동’이라는 지명이 경북도 경산시 동부동의 마을 이름을 비롯해 전국에 1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뱀골’이 10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역에 따라서는 뱀을 ‘배암’, ‘비암’, ‘배염’ 등으로 불리고 있다.
뱀의 출현 설화와 관련된 지명도 있다. 경주시 남면 구암리의 마을 이름 ‘구뱀이’는 귀가 달린 뱀이 나왔다 해 유래됐다.
뱀이 공포의 대상으로 유래된 지명으로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김녕사굴’, 천안시 직산읍 상덕리 ‘덕령’ 등으로 인간을 해치려는 사악한 존재로 묘사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고풍리 ‘장사동’은 마을이 큰 구렁이의 모습을 닮았는데,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는 뱀의 영생불사(永生不死)의 속성으로 그 지역 주민은 장수한다는 유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전남 고흥군 동강면 한천리 ‘뱀골고개(뱀골재)’ 는 고개를 넘을 때 악한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큰 뱀을 만난다고 해 뱀을 지혜로운 존재로 생각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비사도 전경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