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자원개발 비전통에너지 비중 확대해야”
기재부 보고서, “셰일가스, 오일샌드, 탄층메탄가스 등을 더 늘려야”
앞으로 셰일가스와 오일샌드 등 비전통에너지의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에너지 공기업들도 비전통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우리나라 공기업의 비전통에너지 자원개발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최근 고유가와 채굴기술 발전 등으로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비전통에너지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전통에너지는 기존의 생산방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생산되는 에너지 자원을 의미한다.
모래와 진흙이 쌓여 굳으면서 지하의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함유된 메탄가스인 ‘셰일가스’, 원유를 함유한 모래 또는 사암인 ‘오일샌드’, 석탄층이 형성되면서 석탄에 흡착된 메탄가스인 ‘탄층메탄가스’ 등이 대표적이다.
비전통에너지에 대한 개발은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2000년대 이후 고유가 현상이 계속되고 채굴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비전통에너지 생산이 크게 늘고 있으며, 중국과 호주도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가석유협의회(NPC)는 비전통가스의 원시매장량을 지난해 기준 세계 천연가스 확인매장량(6675Tcf)의 약 5배(3만2560Tcf)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오는 2035년 비전통가스가 전체 가스생산량(4,244Mtoe)의 24%(1,018Mtoe)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비전통에너지 자원은 생산 과정에서 수압파쇄 화학물질로 인한 수질오염, 다량의 용수사용에 따른 수자원 고갈, 가스방출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 등 환경오염을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환경규제가 강화되면 개발 기간과 비용이 증가하면서 개발 확대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부터 에너지 공기업이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비전통에너지에 대한 개발 참여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캐나다 블랙골드 오일샌드 생산광구 인수(100%)와 캐나다 혼리버·잭파일·노엘 및 코르도바(5%) 셰일가스 생산광구 지분참여 등 총 5개 사업에 뛰어든 것이 전부다.
보고서는 “최근 자원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전통에너지 개발에만 치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우리나라 에너지 공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나설 때 비전통에너지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비전통에너지 개발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규제의 내용을 파악하고 경제성 있는 채굴기술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채굴기술 발전과 경험 축적을 통해 경제성 있는 생산비용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기업과의 인수합병(M&A)으로 채굴기술 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