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턴키… 3개 공구 수주 당락 최대 변수 “투찰율”
2008-05-14 박기태 기자
서울지하철건설본부가 실시한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3개 공구는 모두 3파전의 수주경쟁 구도가 형성됐으며 각 공구에 대한 설계심의가 끝나고 가격개찰만 남겨 두고 있다.
특히 이들 각 공사에 대한 설계와 가격의 비중이 45%대55%의 가중치가 적용돼 저가 수주가 우려되고 있다.
▲915공구, “경남기업 60%대 쏴(?)”= 지난 7일 설계심의가 실시된 915공구(1,480억원)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경남기업 등 3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100점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93.15점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91.22점, 경남기업 컨소시엄이 86.29점을 각각 받았다.
종전 턴키공사에서 이 정도의 설계점수를 획득 했을 경우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했으나,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문제는 가장 낮은 설계점수를 받은 경남기업 컨소시엄의 투찰율이 예산액 1,480억원의 60%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투찰율은 각각 80%와 75% 등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있을 가격개찰에서 경남기업 컨소시엄의 투찰율이 60%대로 나타날 경우 총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는 등 이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정확한 투찰율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산액 대비 60%대 초반으로 알고 있다”며 “턴키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대형건설사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저가 투찰 할 수 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916공구, “현산 턴키시장 귀환(?)”=8일 실시된 916공구(1,577억원)에 대한 설계심의 결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100점을 기준으로 92.15점을 받아 각각 91.26점과 90.75점에 그친 삼성건설 컨소시엄과 SK컨소시엄을 눌렀다.
컨소시엄 현황은 삼성건설 컨소시엄(삼성+동부+고려), 현대산업 컨소시엄(현산+경남+일성), SK건설 컨소시엄(SK+삼환) 등 3파전의 경쟁 구도다.
이 공구는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턴키공사에서 삼성건설 등 메이저사를 짓누르고 설계심의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산이 메이저사들과 경쟁을 벌여 설계심의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지난 2001년 부산신항철도 건설공사 이후 처음이다.
현산 관계자는 “설계 심의에서는 1위를 차지 했지만, 앞서 입찰이 진행된 915공구의 경우를 보면 80%대 수준에서 투찰한 우리(현산)로서는 아직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삼성건설 관계자는 “이 공사에는 현대산업개발보다 낮은 낮은 가격을 써낸 경쟁사가 없는 것으로 보여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가격개찰로 인해 가격이 뒤집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917공구, “대림 설계 1위, 가격 꼴찌” =9일 실시된 917공구(1,372억원)에 대한 설계심의 결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1위를 차지했다.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100점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93.35점을 받았고 이어 GS건설 컨소시엄이 90.04점,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이 89.16점을 각각 받았다.
컨소시엄 현황을 보면 GS건설 컨소시엄(GS+벽산+KCC), 한진중공업 컨소시엄(한진+일성), 대림산업 컨소시엄(대림+삼부토건+삼성중공업) 등이 팀을 꾸려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917공구도 915와 916공구와 같이 턴키시장을 진출하려는 중견업체의 저가 투찰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917공구의 경우 대림산업이 85%대 나머지 경쟁사들이 70%의 투찰율을 보이고 있어 가격 점수에서 충분히 뒤집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달청은 915~917공구에 대한 가격개찰은 이르면 금주 중 실시해 실시설계적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