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상품 출시한 ‘대한주택보증’

수요없는 ‘리모델링자금보증’…사전 시장조사 하지않고 출시

2012-05-07     신은희
최근 대한주택보증이 출시한 ‘리모델링자금보증’ 상품과 관련 상품 출시 전 시장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드러나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리모델링자금보증’이란 대한주택보증이 지난달 출시한 주택 리모델링 자금조달과 관련한 국내 최초의 보증상품이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이주비, 부담금, 사업비 등 자금의 원리금 상환을 책임지는 보증이다.
상품 이용자는 리모델링추진조합과 조합원이다.
리모델링조합은 아파트 주민의 2/3가 리모델링을 찬성해야 설립이 가능하다.
즉 리모델링조합이 있다는 것은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품을 이용할 리모델링조합이 전무하다는 것. 리모델링자금보증 수요는 현재 제로이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리모델링 추진 동력이 많지 않아 상품이 안 팔리고 있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요는 없지만 영업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리모델링자금 상품은 과거 은행권에서 이미 시작했다가 수요가 없어 접은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0년에 리모델링대출 상품과 LG인테리어대출 상품을 출시했었다.
이는 집을 담보로 리모델링에 필요한 금액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당시 상품을 기획한 국민은행 가산패션타운지점 김창덕 지점장은 “당시 여신부 주택대출담당으로 있을 때 리모델링은 필요하지만 자금이 많이 든다는 점을 인식해 상품을 제작했다”며 “리모델링 전용 상품이지만 부동산붐이 일었기 때문에 수요가 미비해 활성화가 되지 못해 1년 정도만 유지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외에도 여러 은행이 리모델링대출 상품을 기획했지만 역시 수요가 없어 상품판매는 많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들은 리모델링자금보증 상품에 대해 “리모델링 사업을 좀 더 안정화 시키고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가워하면서도 “현재 시장 자체가 리모델링이 이슈가 되긴 힘들어서 실질적인 수요가 발생할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수요가 미비한 상품을 출시한 이유에 대해 관련업계는 지난 1989년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의 5대 신도시가 이제 신축한 지 20년이 넘어감에 따라 리모델링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에 대해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사전 시장조사를 구체적으로 하지는 않았다”며 “단지 ‘시장에서 필요하다’는 말이 나와서 상품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