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섬유 ‘흐림’, 반도체·조선·기계 ‘맑음’
2008-04-07 이태영 기자
반면 D램 가격이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와 조선, 기계업종은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업종별 단체 자료를 취합2/4분기발표한 ‘주요 업종의 올 1/4분기 실적 및 2/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선, 고유가 혜택의 중동, 고성장의 인도, 동구권 등 신흥국가의 경기 호조로 연관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기계 업종은 2분기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납품중단 사태의 아픔까지 겪었던 건설은 아파트 건축비 중 자재비중 1, 2위인 레미콘과 철근가격의 급등으로 공사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철강,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 정유 업종은 큰 등락 없이 작년부터 이어온 업황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선·기계·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견실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철강과 신차출시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는 내수 호조세가 수출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력 디지털제품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전자, 생산 증가세에 따른 수출여력 증가와 유럽, 중동 등 수출시장 다변화가 기대되는 석유화학은 내수보다 수출의 상승세가 예상됐다.
◆건설-내수 ‘다소 나쁨’=건설업종은 부동산 규제로 인해 왜곡된 민간 건설시장의 여파가 지속되어 2분기에도 부진할 전망이다.
민간부문은 미분양적체에 따른 금융경색에 원자재가격 폭등까지 겹쳐 자금흐름뿐만 아니라 채산성까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철근가격이 60%가량 인상되었고, 레미콘가격도 최근 인상이 합의되는 등 향후 건설업계의 원가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분양물량 중 87.0%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분양분인 상황에서 특히 지방의 중견·중소 건설업체는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신규공사가 상반기에 집중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년상반기 호조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생산·수출 ‘매우 좋음’=후판가격의 상승과 수급불안이 업황 전망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4년치의 안정적인 수주물량과 채산성 높은 고부가 선박의 건조 등이 부정적 요인을 충분히 흡수해생산(건조), 수출 모두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리 수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대형컨테이너선, 해양석유시추 관련 선박 등의 발주가 활발한 상황으로 경쟁국인 일본, 중국 등에 비해 선종구성 및 선박규모면에서 우수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생산·내수·수출 ‘매우 좋음’=기계업종은 국내·외의 꾸준한 수요 증대를 바탕으로 2분기에도 내수(10.7%), 수출(14.7%), 생산(10.9%) 모두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는 잠시 주춤했던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요산업들이 기본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하여 콘베이어, 기어 및 동력장치 등 일반기계 대표품목의 꾸준한 출하가 전망된다.
수출도 고유가 혜택의 중동, 인도, 동구권 등 신흥국가들의 투자 확대로 14.7%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베어링 등 일부 품목에서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국산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어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생산·내수 ‘다소 좋음’ 수출 ‘다소 나쁨’=철강은 내수(5.3%), 수출(2.4%), 생산(6.2%) 모두 소폭의 상승세가 전망됐지만 철광석, 원료탄 등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전반적인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는 조선·기계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 생산의 증가세와 건설의 조기 착공이, 수출은 국제 거래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소재가격 인상에 따른 냉연부문의 채산성 악화가 생산과 수출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생산·수출 ‘다소 나쁨’ 내수 ‘다소 좋음’=자동차의 경우 지속되고 있는 신차출시 효과와 국내차량의 노후화 경향이 내수(6.5%)의 호조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1.0%)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의 수요 감소와 국내기업 해외공장의 생산 확대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속되는 고유가, 해외자동차 수입증가, 무역환경규제 확대와 자동차세 인상, 불안정한 환율 등 대내외 부정적 요인의 향후 여파에 따라 자동차 업종의 업황이 좌우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