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 “수상한 행보” 대림산업, “두더지 전략”
2008-04-07 오세원 기자
이와 함께 지난해 수주한 B공사도 가격담합설이 제기되고 있어 자칫 그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삼성건설은 과거 입찰담합 경력을 갖고 있어 재범의 소지가 크다는 게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삼성건설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공사 704공구 입찰에서 담합한 행위가 적발되어 공정위로부터 45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 되기도 했다.
담합의혹설이 제기되고 있는 A건설공사와 B건설공사의 공사금액만도 건당 수천억원에 달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난해 입찰담합 비리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던 건설업계가 또한번의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예산 10% 절감방안’으로 최저가낙찰제 확대 시행 등 건설업계를 압박하고 있어 시기상 좋지 않다는 분위기이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풍문을 사실로 확인할 방법이 없으나 이 두건 공사의 낙찰결과 즉, 높은 낙찰율과 참여사간 가격차이 그리고, 입찰전에 사전 낙점설이 업계에 나돌아 던 점 등 여러 정황들을 분석해 보면 이러한 의혹을 그냥 넘겨 버리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점들이 많다.
A공사의 경우 가격을 적게 써 내면 수주에 유리한 입찰방법인데도 불구하고 가격 개찰결과 낙찰사인 삼성건설 등 입찰참여사 모두의 투찰 차액이 불과 1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담합의혹설’을 더욱 뒷받침해 주고 있다.
특히 이 공사는 입찰전에 참여사간 가격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또 다른 B공사도 A공사와 유사한 수법으로 참여사간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림산업,겉으론 ‘청렴’, 속으로 ‘불법·비리’“대림산업의 임직원은 투명경영·윤리경영이 기업경쟁력의 원동력임을 깊이 인식하고 고객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약속하는 기업으로써 신뢰받고 존경받는 세계적인 기업으로...”-대림산업 윤리헌장 中에서대림산업은 자사 홈페이지에 ‘대림은 바른 길을 걷습니다’라고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윤리강령으로 ▲고객에 대한 기본윤리 ▲공정한 거래와 경쟁 ▲임직원의 기본윤리 등을 명시해 놓고 있다.
그러나 대림산업의 이같은 투명·윤리경영 강조와는 달리 건설공사 수주과정에서 탈법과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여론들로부터 따가운 눈총과 조롱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산업계 관계자는 “동남권유통단지 건설공사를 따기 위해 평가위원들에게 뇌물파티를 벌였다는 검찰조사 발표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앞에서 투명·윤리경영을, 뒤에서는 온갖 불법과 비리를 저지르는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정 건설사들의 행위로 인해 전체 산업계가 국민들로부터 똑같이 취급당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번 대림산업 등 특정건설사들이 저지른 동남권유통단지 건설 뇌물사건은 그동안 턴키발주 방식이 ‘가격은 담합하고, 로비를 통해 설계평가점수를 높게 받아 낙찰자가 결정’되는 비리의 온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꼴을 보여줬다는 게 산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대림산업이 수주한 여러건의 턴키공사에서 담합의혹 정황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어 이번만큼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관계당국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담합의혹설이 제기되고 있는 건설공사는 C건설공사를 비롯해 D건설공사 등이다.
C건설공사의 경우 경쟁사인 삼성건설과 가격차이는 2,1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