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건설사들 ‘통큰’ 할인경쟁 度 넘다
2011-06-28 오세원 기자
최근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의 포항영일만 남방파제 축조공사에서 메이저건설사들의 가격경쟁이 재연됐다.
조달청에 따르면 공사비 1,317억원 규모의 포항영일만 남방파제 축조공사(2공구)에 대한 가격개찰 및 종합평가 결과, GS건설이 경쟁사인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을 제치고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다.
앞서 설계심의에서는 포스코건설이 88.80점으로 가장 앞섰고, 이어 현대건설이 83.95점, GS건설이 82.3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GS건설은 입찰참가자 중 공사비의 절반도 안되는 546억7,000억원의 가격을 적어내 기술점수의 열세를 가격점수로 만회해 승부를 뒤집었다.
그 뒤로 현대건설이 678억4,800억원을, 그리고 포스코건설이 723억3,600억원을 적어냈다.
오십보 백보이다.
지난달초 화양~적금(2공구) 도로건설공사에 대한 턴키입찰에서도 현대건설이 기술점수 열세를 가격으로 만회해 역전 수주했다.
이 공사 역시 현대건설은 추정금액 대비 66.5%인 874억3,900만원을 적어내 입찰참가자 중 최저가 투찰로 가격점수에서 만점을 받아 승부를 뒤집었다.
이 공사에 대한 설계심의에서 GS건설은 89.19점을 받아 현대건설을 앞섰다.
올해 초 감천항 정온도 향상 외곽시설 설치공사에서는 55.49%의 낙찰률이 나오기도 해 연초부터 가격경쟁을 예고했었다.
감천항은 SK건설이 수주했다.
이 같은 입찰판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술에 앞서고도 가격에 밀려 수주에 실패한 경쟁구도가 다음 입찰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최근 턴키 등 대형 건설공사 발주 물량이 적고 설계에 비해 가격비중이 높아 메이저사간 ‘되갚음식’ 수주경쟁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포항영일만 남방파제 축조공사의 낙찰률을 놓고 항만실적을 확보하기 위한 GS건설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