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650억 달러 규모 ‘水시장’ 선점 패권쟁탈전 본격화
2011-04-27 오세원 기자
이러한 가운데 1965년 이후 우리나라 물산업의 해외 수주액은 약 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113개의 국내 업체가 49개국의 해외시장에서 약 37조원의 물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16억 달러의 물산업 해외 수주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세계 물시장의 0.3%에 불과한 수준이다,이에 따라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확대와 수출산업화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물산업은 설비·관망·펌프·화학약품 등 제조, 토목·파이프재생 등 건설, 설계·운영·관리 등 서비스 부문으로 나누어지며, 매년 4.9%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어 세계 각국이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중이다.
이중 막여과시스템 시장은 연평균 19.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어 주목된다.
무협협회가 내놓은 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매년 10∼20여건의 새로운 사업을 해외 물시장에서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이 85%를 점유하고, 공정별로는 상하수도 건설과 해수담수화 플랜트 위주로 세계 물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큰 운영관리 부문의 실적은 지난 10년간 전체 수주실적 중 0.2%에 불과해 이 분야로의 진출을 위한 역량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수주업체별 분석결과, 지난 35년간 16개 업체가 10건 이상의 물사업 해외 수주 실적을 달성한 반면, 60개의 중소기업들이 수주실적 1건만을 기록해 대기업 위주의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국내 물산업계는 여과막 등 고부가가치의 수처리 소재 부문으로 신규 진출하고, 소재 개발·공급·시공·운영까지 수직계열화하면서 사업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우수한 IT기술을 수자원 관리에 접목한 지능형 수자원관리시스템 사업으로 해외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물산업 건설 시공업체들이 소재·부품 제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등 대외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어 고무적이라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의 물산업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중동위주에서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건설위주에서 운영 및 관리 부문으로의 수주 확대를 꾀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기자재 국산화율을 높이고 금융조달 능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물펀드 조성과 같은 민관공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실적 확보를 위한 외형위주의 해외 수주는 기업의 부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수익성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장현숙 수석연구원은 “물산업은 다른 인프라 산업과 달리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국가 안보 핵심산업이라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사업 진행과정에서 수익성만 추구할 경우 자칫 기업이미지를 실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진출지역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이해를 기초로 기술이전과 공익사업 전개 등 사회책임경영이 반드시 수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