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앞 막걸리촌, ‘캠퍼스타운’으로 탈바꿈

2011-04-27     이운주 기자
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동북권의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고려대앞 막걸리촌이 아파트와 대학이 어우러진 ‘캠퍼스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고려대 정문 앞인 동대문구 제기동 136번지 일대 제기 제5구역을 ‘아파트’와 ‘대학기숙사’가 동거하는 새로운 개념의 정비사업 모델인 ‘캠퍼스타운’으로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캠퍼스타운은 재개발구역 내에 아파트와 함께 기숙사와 서점 등 학생편의시설을 조성, 아파트 단지와 대학촌이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정비 방식이다.
특히 캠퍼스타운이 첫 조성되는 제기 제5구역은 지역주민과 고려대학교가 재개발로 인해 6년간 이어온 첨예한 대립을 극복하고 상생의 주거정비 모델을 찾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제기 제5구역은 용적률 249%, 건폐율 23%, 최고높이 86m, 9∼27층의 아파트 10개동으로 총 831세대가 신규로 들어선다.
831세대는 세입자들에게 제공되는 임대주택 142세대와 분양 689세대이다.
분양주택은 30∼47㎡ 46세대, 85㎡이하 596세대, 85㎡초과 47세대로 구성된다.
특히, 46가구는 ‘도시형생활주택’으로, 85㎡초과형 47가구는 ‘부분임대아파트’로 계획해 학생과 1∼2인 가구의 거주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또, 구역 내에 마련된 4,629㎡ 기숙사 부지는 고려대에서 매입해 기숙사를 건립할 계획으로, 286실, 635여명의 학생 수용이 가능한 6층 규모로 지어진다.
시는 기숙사 부지 확보에 따른 지역주민의 수익성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후면부 용도지역을 7층까지 지을 수 있는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층수 제한이 없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고려대 정문 앞에는 근린광장 2,552㎡이 조성된다.
도 제기 제5구역을 고려대 뒤쪽의 개운산과 고려대 중앙광장, 근린광장, 어린이공원, 정릉천으로 하나로 잇는 녹지축을 연결, 환경친화적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2016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市 임계호 주거정비기획관은 “캠퍼스타운 조성으로 노후된 구역의 주거정비는 물론 학생들의 하숙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하게 됐다”며 “다른 대학가 주변 정비예정구역 6개소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성대 인근의 삼선동1가 삼선 3, 4재개발구역과 시립대 인근의 전농동 전농9재개발구역, 한양대 인근의 사근동 사근1재개발구역, 숙명여대 인근의 청파2가재개발구역, 고려대 인근 안암동3가 안암1재건축구역 등이 그 대상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