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쓴소리 단소리]
2008-01-14 .
쉽게 말하면, 지금 국민들이 그나마 편하게 밥 숱가락을 뜰 수 있었던 것은 “건설산업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라는 말에 우리 산업계 戰士(전사)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며 이러한 사실에 대해 국민들도 공감하리라 믿을 뿐이다.
ㅇ…그러나 지금 건설업계 현실은 어떠한가? 각종 건설정책은 과거 10년전과 다를바가 없고, 글로벌을 외치면서도 전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제도가 존재하는 등 세계의 웃음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반시장적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간담회, 연구회, 토론회, 공청회 등을 수없이 개최해도 건설산업을 위해 진정 고민하는 대안제시와 실천은 없고, 업역별·회사별·이익단체별로 그저 이해관계에 묻혀 얼굴 알리기와 친목 행사로만 끝나는 것이 오늘날 건설정책의 현주소이다.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산업계의 목소리를 담기보다는 모든 행위가 ‘명분을 쌓기위한 절차, 즉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ㅇ…아직 정책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았지만 새 정부도 예산절감방안의 일환으로 ‘최저가확대’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기획예산처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새 정부의 입맛을 맞추는 정책을 보고했다.
즉, 최저가를 확대해 3조원이라는 예산을 절감한다는 방안이다.
이는 결국 중소기업은 물론 하도업체(전문건설사)를 ‘죽이겠다’는 말이다.
건설산업 구조는 먹이사슬처럼 다단계적인 하도급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무조건적 최저가 확대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겠다는 새정부의 정책방향에 자칫 어긋날 수 있다.
ㅇ…최저가 낙찰제는 수차례의 개정에도 불구하고 ‘운찰제’로 전락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건설업체의 이익보호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건설정책의 발전을 왜곡하고 건설업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기업가정신에 투철한 대·중·소 경영진의 혜안을 가리우고 있는 일부 게으르고 무책임하며 소명의식 없는 건설관계자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해외 熱沙(열사)의 나라에서 피땀흘려 일하고 있는 우리 건설업이 왜 이리도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ㅇ…이제는 건설업을 범죄시하는 중복·과잉처벌제도를 열린마음으로 개선하고 진정 건설산업이 기술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속히 개선돼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이 적기고 기회이다.
이 기회를 노치면 건설산업은 또 10년 퇴보하는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다.
◆ 수주영업 임원은 ‘소모품(?)’ㅇ…연초가 되면 건설업체 임원중 공사수주를 담당하는 (공공수주, 턴키 등) 영업담당 임원들중 조용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연중행사이다.
건설업계에서 공사수주 영업담당 임원들은 흔히 ‘건설업계의 꽃’이라고 불리운다.
건설산업 특성상 ‘수주산업’이기 때문이다.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건설업계 꽃(영업담당 임원)들이 피워보지도 못하고 지든지, 만개해 시들어 지든지, 건설업계에서 조용히 사라질 뿐이다.
ㅇ…건설업계 혹자는 “(영업담당 임원)이들은 훌륭한 애칭에도 불구하고 ‘하루살이’보다 못한 인생을 살다가는 ‘소모품’이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수는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영업담당임원들도 밤낮을 가리지않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을 것이다.
ㅇ…이들은 싸움의 연속이다.
오늘 수주한 것은 내일이면 잊어버려야 한다.
자신이 속한 수백명 아니 수천명의 식구(직원)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새로운 먹이감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한해한해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는 이들은 자신의 의사와 달리 영욕의 시간들을 뒤로한채 조용히 사라질뿐이다 ㅇ…올해도 자신의 뜻과는 달리 몇분이 자신이 몸담았던 소속회사를 떠났다.
이들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