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체감경기 ‘꽃샘추위(?)
2011-03-08 오세원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월 4.5p 상승했던 CBSI는 2월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개월만에 다시 4.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CBSI는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 동안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70선 주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는 겨울철에 접어들며 공사물량이 감소한데다 그동안 CBSI 회복세를 주도했던 주택경기가 분양 비수기인 겨울철에 접어들며 더 이상 CBSI 회복세를 견인하지 못한 계절적 요인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규모별로는 “지난 1월 지수가 상승했던 대형 및 중견업체지수는 작년 12월 수준으로 지수가 재하락한 반면 중소업체지수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2월 CBSI 하락은 대형업체 지수의 하락(14.3p)이 주도했는데, 이를 볼 때 최근 중동지역의 소요 사태로 대형업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건설 수주가 감소할 것에 대한 우려도 2월 CBSI 하락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자금·인력·자재부문은 인력, 자재부문 수급이 여전히 양호한 가운데, 인건비와 자금 상황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재비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수급지수는 100.9를 기록해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재수급지수가 전월비 6.4p 하락한 93.2를 기록해 상황이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건비 및 자재비지수는 각각 86.6, 59.4를 기록해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자재비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는 89.1, 86.9를 기록해 자금조달 상황이 여전히 다소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월 CBSI 전망치는 2월 실적치 대비 12.4p 상승한 80.5를 기록했는데,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13p 가까이 상승했다는 것은 건설업체들이 3월 건설경기의 침체수준이 그만큼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3월 이후는 일반적으로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사발주 물량도 증가하고 주택사업도 3월부터 분양이 본격 시작되므로 3월 CBSI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주택경기가 3월 중 발표 예정인 정부의 주택/부동산 대책에 의해 크게 좌우될 전망이어서 향후 CBSI 흐름은 3월 발표될 정부 대책의 내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