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시장의 중장기 전망, 부정적

2011-02-10     임소라 기자
건설CEO들은 국내 건설시장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010. 12. 23~2011. 1. 16일까지 총 100명의 2010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400위 이내 일반건설업체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건설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현재 시장규모를 유지한 후 장기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3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현재 시장규모를 계속 유지하며 정체되어 있을 것이라는 응답 비중(23%)이 두 번째로 높았고, 지속적으로 시장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도 19%에 달했다.
반면,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11%에 그쳐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국내 공공 건설시장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47.5%로 가장 높았고, 현재의 시장 규모를 지속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29.3%, 단기적으로 축소된 이후 차기 정부에서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23.2%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단기적으로 침체가 좀 더 지속된 후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66%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공공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았는데, 도급순위 1~100위 업체는 45.7%, 101~200위 업체는 38.5%, 201위 이하 업체는 55.3%가 공공 시장이 지속해 축소될 것이고 응답해 201위 이하의 업체가 향후 공공 시장에 대해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해외건설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 100인 가운데 20.8%가 2013년 해외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전망하고 있는 달성 시기는 2014년이다.
현재 해외 건설 수출이 집중되고 있는 중동권역 활황은 향후 5~10년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CEO의 44.8%가 응답했다.
또한 해외건설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기업의 경우는 동남아시아권역(37.9%)을, 이미 진출한 기업의 경우는 중동권역(34.8%)을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건설 CEO들은 건설경영 실적이 ‘호전’되었다는 응답은 19.2%인 데 비해 ‘악화’되었다는 35.3%로 나타나 2008년 2월 MB 정부 출범 이후 경영 실적이 호전되기보다는 악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최저가낙찰제 등 입낙찰제도의 합리적 개선’(23.3%)을 첫째로 꼽았고. 다음으로 ‘지역 중소 업체 보호’(12.3%), ‘주택?부동산 규제 완화 (11.7%), ‘부실·부적격 업체의 건설시장 퇴출’(10.3%), ‘건설업체 부도 방지 및 경영난 해소’(9.3%), ‘해외 건설시장 진출’(6.7%), ‘녹색·저탄소 분야 건설시장 개척’(5.3%)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06년에 실시한 건설 최고 경영자 설문조사에서도 개선해야 할 문제로 ‘입낙찰제도 개선’을 가장 많이 꼽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