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이름, 비리公社로 바꿔야”

2010-12-10     오세원 기자
경영평가 조작, 성과급 500% 받아…“도공, 靈魂을 팔았다”2010년 내부직원 및 민원인으로부터 부패공기업으로 선정지난 2008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윤영 의원은 “도로공사 이름, 비리공사로 바꿔야”한다며 한국도로공사 류철호 사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과연 그때 무슨 사건이 있었기에 윤영 의원은 류철호 사장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였을까? 당시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 현장을 ‘그때 그 사건을 아십니까?’라는 타이틀로 재구성해 봤다.
윤영 위원(이하 윤 의원) : “2007년 경영평가에서 1등 하셨죠”류철호 사장(이하 류 사장) : “네 맞습니다”윤 위원 : “1등할 자격 있다고 보십니까?”류 사장 : “그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윤 의원 : “네, (류철호 사장)사장님 재임중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지만, 지금 현재 말이죠. 도로공사 2급이상 간부 17명을 포함해서 총 50명이 징계를 받았거나, 수사가 진행 중이거나,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50명이 현재(2008년) 그렇습니다.
도로공사 이름 바꿔야 되지 않겠습니까? 한국비리공사라고…”류 사장 :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윤 위원 : “현재 도로공사 직원들이 받는 평균 연봉이 얼마나 되죠? 성과급 포함해서…”류 사장 : “음~~~그것은 제가 정확히 파악 못했습니다”윤 위원 : “직원들 연봉도 잘 모르십니까? 사장님께서… 돈이 부족했습니까?”류 사장 : “죄송하지만 그 당시 상황을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윤 위원 : “(2007년 도로공사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최우수 등급을 받을 때 조작을 했어요. 아시죠?”류 사장 : “그렇게 들었습니다”윤 위원 “조작한 사람들 33명이 지금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데… 만약에 조작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평가했으면 3등이에요. 기업평가가 … 아시겠습니까? 그러면 나머지 돈 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경영평가 1등해서)성과급 500% 받았죠. 500% 받은 금액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류 사장 : “저희가 성과급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가 있습니다.
거기서 의결받는대로 조치하겠습니다”윤 위원 : “받은 성과급이 정상적으로 받은 것이 아니고, 조작을 해서 받은 거니… 국민 기업인 공기업에서 성과급을 안 받아야 되지 않습니까? 많은 봉급을 받는 사람들이 뇌물을 받고 비리에 연류되는 것은 영혼(靈魂)을 파는 거에요?”당시 도로공사는 신(神)도 감탄할 정도로 놀라운 눈속임 기술을 부려 경영평가를 조작, 국민과 정부를 우롱해 성과급 500%을 받음으로써 자신들의 배를 채웠다.
같은해 또 국유지 임대 매각 비리로 도공 직원 3명이 구속 기소되고, 4명이 불구속됐다.
이밖에 승진인사 청탁, 그리고 공사 발주 관련 호화 여행 등 금품 수수사건으로 도공 홍보실장 등 2명이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2008년 초 서울 송파구 동남권 유통단지 사업과 관련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도로공사 기술심사실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한편, 도로공사는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청렴도 최하기관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