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 ‘흐림’, 조선·반도체·기계 ‘맑음’

2007-12-27     박기태 기자
내년에 조선·반도체·기계 등의 업종은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건설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7년 실적 및 2008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선, 반도체 업종의 내년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지방 미분양사태 등에 따라 전반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는 건설과, 중국, 동남아産 저가제품의 국내외 시장잠식이 지속되고 있는 섬유는 내년 1/4분기에도 전망이 그다지 밝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은 대규모 공공사업 착수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규제로 인해 왜곡된 건설시장의 여파와 부동산시장의 관망세가 지속되어 위축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부문은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대규모 균형개발사업의 본격적인 발주에 따라 9.4%의 증가세가 예상되는 반면, 민간부문은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조기에 추진되었던 물량의 대규모 미분양 여파와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등 수요측면의 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민간부문은 하락세(-1.8%)를 보일 전망이다.
이밖에 철강의 경우 가격 상승세가 내년 초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원재료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전반적인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으로 중국산 철강재의 수출 감소가 전망됨에 따라 5.6%의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생산의 경우에는 수요산업의 지속적 성장 이외에 별다른 상승요인이 없어 4%대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대 수요산업인 건설부문의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내수의 증가세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