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년 연속 시평 1위 의미 및 비결

2010-07-29     오세원 기자
건설 宗家 옛 명성 회복…해외 글로벌화 주효현대건설이 2010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시평제도가 생긴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상회하는 시공능력평가액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건설 종가(宗家)’라는 옛 명성을 회복하며, 부동의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평 1위를 연속으로 차지한 데는 국내 공공부문 축소 및 국내 주택시장 침체 등을 고려,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선제적인 수주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국내외에서 수주 극대화 전략을 펼침으로써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의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또한 수익성 향상 및 미분양 최소화 등 주택부문 리스크를 대폭 줄여 질적 도약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며 사업구조 고도화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플랜트 중심의 편향된 수주 경향에서 벗어나 대형 원전, 석유화학시설, 건축공사에 이어 최근에는 항만공사까지 수주해 안정적인 포토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그리고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자카르타와 뉴델리 및 홍콩에 영업지사장을 파견해 발로 뛰는 선제적 영업활동을 하는 등 수주 극대화 전략을 펼쳤다.
현대건설은 7월말 현재 해외에서 8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해 올해 해외 수주액 목표인 120억 달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향후 중동 및 동남아 지역에서 추가 공사 수주가 예상돼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함께 올해 목표인 해외수주 12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해외에서의 선전과 함께, 국내에서 양질의 재개발재건축 단지 수주와 함께 수익성 높은 입지를 선정해 사업을 펼침으로써 미분양 물량을 최소화하는 등 주택부문에서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비전 2015’를 선포하고 환경이나 대체에너지, 물 산업, 원자력사업, 고속철도 등 5대 신성장동력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해 2015년까지 매출 23조원, 수주 54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20’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2010년 상반기 실적 집계 결과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냈다.
순이익 3,311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2,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또한 수주 호조세로 6월말 기준 총 52조 6,088억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해 약 5년치 이상의 풍부한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 개선으로 1조 3,593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입금을 상환하더라도 순현금 4,044억원의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다.
현대건설은 향후 해외 시장 다변화 및 수주 극대화 전략을 펼치는 한편, 풍부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및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건설 종가(宗家)’ 현대건설의 시평 1위 독주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