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단체들 단순행정에서 벗어나라”
2010-05-28 오세원 기자
이에 따라 본지는 ‘통폐합 대상 및 불필요 단체들’이라는 제목으로 후속기사를 내보낼 예정이었고 또 사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건설산업은 他 산업과 달리 업역별 분업화 등 특수한 구조를 띠고 있어 다양한 시각으로 건설단체를 바라봐야 하며 이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관련협회 및 단체들의 의견을 존중해 심사숙고 끝에 후속기사를 보류키로 했음을 독자제위께 양해를 구(求)한다.
본지는 그러나 이번 취재활동을 통해 중복·유사기능 건설단체들에 대해서는 “통폐합해야 한다.
”는 건설 산업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었다.
따라서 산업 구조상 각 업역별 그리고 규모별 사업자간 건설단체가 ‘필요악’이라며 건설단체들은 앞으로 회원사들에 대한 서비스 질(質)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서비스의 수준에서 벗어나 회원사들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보다 고도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본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관련 협회·단체간 통폐합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는 ‘유사 기능의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6.2%로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즉, 건설회사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단순히 회비 부담 보다는 건설관련 협회·단체의 중복적인 업무 수행을 가장 문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건설관련 협회, 단체의 통폐합에 대한 질문에서 ‘통폐합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14%를 차지했는데, 통폐합이 불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독립 영역 확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7.4%로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통폐합의 시너지 효과가 낮다’는 응답이 31.6%로 나타났다.
이러한 설문결과를 역설적으로 판단하면, 기존 협회, 단체에서는 조직을 늘리는데 치우칠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전문 영역을 확대하고, 보다 공고히 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건설단체들은 본지 건설단체 통폐합 기사를 통해 제기된 건설업계의 요구에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건설단체가 고위 퇴직공직자들의 ‘안식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신중한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