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하반기 자금사정 ‘먹구름’

2007-10-24     이태영 기자
응답업체 45%, 하반기 “자금확보 어렵다” 금융기관 42.3%, 건설업체 대출 축소 전망 국내 건설업체중 절반 정도가 올해 하반기 자금사정이 상반기 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들도 올해 건설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축소할 계획이어서 건설물량 축소와 미분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두달간 건설업체 519개사와 금융기관 2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업 금융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44.7%%가 ‘올 하반기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20.6%에 머무는데 그쳤다.
향후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들은 그 요인으로 신규계약 축소(43.7%)와 자재·인건비·금융비용 증가(27.0%) 등을 꼽았다.
특히 응답 금융기관의 42.3%가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 부족’과 ‘건설경기 불황전망’ 등을 이유로 올해 건설업계에 대한 대출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금융기관 응답자는 3.8%에 불과했다.
건설업체들은 금융기관의 차입과 관련한 응답에서 불만(애로)사항으로 전년도와 동일하게 금융기관의 건설업에 대한 불신(24.5%)과 과도한 담보 요구(20.4%), 대출절차의 복잡성과 장기화(14.9%) 등으로 응답했다.
이밖에 현재와 같은 자금난 해소를 위한 선결과제로 건설업체는 ‘재무상태 개선(33.8%)’, ‘수익성 제고(29.8%)’ 등을 대안으로 꼽은 반면, 금융기관은 ‘재무구조의 투명성 강화(36.5%)’와 ‘수익성 제고(34.6%)’를 꼽았다.
한편, 건협 관계자는 “건설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건설공사 물량을 확대하고 금융기관의 건설업계에 대한 불신이 개선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추진중인 BTL·BTO 등 민자사업과 공공·민간합동 PF사업에 중소건설업체의 시공참여보장과 함께 금융·세제부문의 지원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