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단연 추천 ‘건설의 날’ 금탑 88%는 특정업종이 받았다
건설 유관단체 “온정적 유대로 끼리끼리 해 먹는 관행 고쳐야” 여론 들썩 산업계 "오명 벗기 위해서는 금탑 수훈자의 업종간 균형추 맞춰야”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이하 건단연)는 지난 18일 ‘2022 건설의 날’ 유공자 포상 추천‧신청을 마감했다.
이로써, 건단연은 ‘포상후보자 평가위원회’에서 분야별 공적심사를 거쳐 포상추천 후보자를 선정하고 국토교통부에 제출, 행정안전부 공개검증 등을 통해 추전하게 된다.
그러나 건단연 소속 유관단체들은 최고 영예의 훈장인 금탑산업훈장(이하 금탑) 대상자 선정에 특정 업종 쏠림현상이 심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간 금탑 수훈자들을 살펴봤다. 금탑 수훈자들은 총 22명이다.<본지 온라인 2월 8일자 “‘건설의 날’ 금탑산업훈장 특정업종 쏠림 논란-②”참조>
그런데 종합건설업체, 특히 (종합)중소건설사 오너들은 매년 받았다. 2011년과 2014~2016년에는 4차례에 걸쳐 2명이 받기도 했다.
단골 수상자 명단에 종합업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업종은 ‘상대적 빈곤’이다.
기계설비업종은 지난 2010년과 2014년 단 두 번뿐이고, 2014년 이후 7년째 아예 그 명단에서 삭제된지 오래다.
그나마 전문업종은 이빨 빠진 옥수수처럼 끼워넣기 수혜로 최소한의 이면수습(裏面收拾‧체면치레)이다. 나머지 기타업종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이같은 한쪽 쏠림현상에 대해 유관단체 관계자들은 사실상 훈장 추천권을 건단연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997년 건단연 설립 이후 대한건설협회 회장이 건단연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총회를 거쳐 선출된다고 하지만, 이는 형식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오죽했으면,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지난 2019년 “대한건설협회가 건단연 회장 자리를 계속 독식하고 있다”며, 탈퇴하는 단초가 되었겠느냐는 반문이다.
이후 조합은 2020년 3월 현 건설협회 회장 취임 후 전문건설협회장과 건단연 공동회장 선출방안 수용시 재가입 의사를 밝혔으나, 지금껏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는 총회 절차가 형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다.
건단연이 건설의 날 훈‧포장 추천권을 갖고 있다. 훈장 추천과 관련 형평성 및 역차별 논란이 강하게 일고 있는 부분이다.
유관단체 한 관계자는 “추천권은 건단연이, 회장은 건설협회장이 맡다보니, 온정적 유대로 끼리끼리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 패거리 형태로 하락한 면이 있다”며 “이로 말미암아 특정업종에 쏠리는 이유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유관단체들은 ‘포상후보자 평가위원회’ 공적심사가 일반화되는 듯 하지만, 실상은 ‘공모(共謀‧공동모의)’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공식석상에서 이를 입증하듯 지난 2020년 10월 건설공제조합 총회장에서는 한 대의원이 건설협회 회장을 “건단연의 王(왕)이시다”고 호칭하기도 했다.
이는 사실상 건단연 회장이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훈장 배분과 관련 “(건단연 회장)내 마음이다”는 말이 한때 나돌기도했다.
금탑산업훈장은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정부가 포상하는 산업훈장 중 최고 영예의 표창이다.
관련 건설 산업계에서는 건단연 운영과 관련 각종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금탑 수훈자의 업종간 균형추를 맞춰야 한다”는 의견과 “건단연 회장의 ‘순환제 또는 공동회장제’” 의견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