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들, 고려개발·삼환기업·한화건설에 ‘기립박수’

2010-01-29     오세원 기자
최저가보다 못한 ‘헐값투찰’…부실공사 우려의 목소리고려개발, 삼환기업, 한화건설 등 3개사가 4대강 2차 턴키입찰에서 50%대 가격투찰로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면서 동종업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들 3개사는 지난 25~27일 조달청 및 국토해양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4대강 살리기 턴키 2차 라운드 금강살리기 5공구(고려개발)와 낙동강살리기 25공구(삼환기업), 그리고 낙동강살리기 31공구(한화건설)에 각각 선발 출전해 환상적인 플레이(반값 투찰)로 전반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에 성공했다.
우선 고려개발은 추정금액 대비 50.24%(633억원)에 금강살리기 5공구 건설공사를 따냈다.
이는 역대 턴키·대안공사의 최저 낙찰률 기록이다.
삼환기업 역시 낙동강살리기 25공구 경쟁에서 상대 경쟁사인 코오롱건설팀에게 전반 설계경쟁에서 15점(강제차등 적용)이라는 큰 점수로 뒤졌지만, 이를 58%대라는 가격으로 후반 역전에 성공했다.
코오롱건설은 70%대의 가격을 적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 또한 낙동강살리기 31공구 전투에서 59.5%의 가격으로 전반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헐값으로 밀고 들어오는 데에는 장사(壯士)라도 대항할 방법이 없다”며 “턴키 관행상 가격이 저가(低價)이면 설계, 또한 부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턴키공사의 경우 (저가)가격에 맞춰 공사비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설계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반값 공사에 따른 부실공사 논란도 곳곳에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공사는 입찰전부터 설계 대 가격 비중이 50대 50으로 가격경쟁을 예고했다.
1차 턴키공사 평가배점은 60대 40이 적용되었다.
따라서 1차 턴키 때와 달리 바뀐 평가기준도 저가 낙찰을 유도했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2차 턴키공사 중 3개 공구는 “가격이 기술을 이겼다”는 비난과 함께 “최저가공사보다도 못한 턴키공사”라는 오점을 남겼다는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자책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4대강 저가낙찰 공사현장의 부실공사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 감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며 “특히 낙찰률 80%이하 저가로 낙찰된 현장에 대해서는 감리원을 추가배치하고, 수자원공사 추진현장은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