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한림건설 회장, 건설업계 대통령되다

17일 제28대 대한건설협회 회장 선출 임시총회서 당선

2019-12-18     오세원 기자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김상수 한림건설 회장이 제28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2019년도 제2회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김상수 당선인은 “협회장으로 선출되어 개인적으로 더할 수 없는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건설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힘써 달라는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4년간 모든 열정과 경험을 바쳐 건설업계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무엇보다도 대‧중소 그리고 지역간 업계가 정말로 화합하고 상호 배려하는 따뜻한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상수 당선자 임기는 내년 3월 1일부터 시작해 4년간 협회를 이끈다.

다음은 김상수 당선인과 一問一答(일문일답).

▶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당선되신데 대한 소감은?

= 평생을 건설업계에 몸담아 온 제가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최고의 건설단체이며 200만 건설인들의 구심체인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개인적으로 더할 수 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건설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장되고 있어, 건설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힘써달라는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저에게 회장의 책임을 맡겨 주신 것은 건설업계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저의 모든 열정과 경험을 바치라는 소명으로 알고 앞으로 4년간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우리 건설산업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건설 대표단체로서의 대한건설협회의 위상과 건설인들의 자존감을 다시 세우고자 노력하겠다.

▶ 앞으로 대한건설협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인지?

=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건설인들이 경제의 중심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한건설협회가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먼저 현안별 특별 TF 위원회를 상시 설치·운영, 활성화해 대의원분들의 참여와 소통을 확대하겠다.

그리고 국회, 정부와는 실무자급과 고위급으로 구분해 정례 정책간담회를 설치·운영함으로써, 공사물량 창출과 적정공사비 확보 등 우리 건설업계의 수많은 현안이 선제적으로 정책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업무 추진의 일관성·계속성 확보를 위해 현행 대의원 연임제한 제도를 합리적으로 완화하겠다. 또 전시성 행사나 의전 중심 소모적인 행사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회원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겠다.

내부적으로는 능력과 재능 있는 임직원이 창의적인 발상으로 소신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업무권한을 대폭 위임 주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 주고자 한다. 적재적소에 다양한 인재를 발탁해 활용하지 못하면 창의성이 결여된 조직, 과거로의 퇴행적인 조직이 돼 대외 경쟁력이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조직체계를 재정비해 회원 중심 서비스를 최우선하고, 각종 건설정책 지원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건설 분야를 주도하는 최고의 협회가 되도록 전문성과 대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다.

▶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고견을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

= 국내 건설경기는 2017년 중반 정점을 기록한 이후 빠른 하락세를 보이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불황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것이 일부 연구기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건설투자 성장률이 올해 -4.3%에서 내년 -2.3%로 부진에서 당장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문제는 크게 신수요 건설물량의 창출과 적정공사비 확보로 귀결된다. 해결방안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협조해 장·단기 인프라 예산의 실질적 확충방안을 곧 마련할 것이다.

그리고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의 조기 발주와 32조원 규모의 노후 인프라 안전개선 사업, 48조원 규모의 생활 SOC 건설투자 등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대상 확대 등 법적, 제도적 기반을 빨리 마련할 것이다. 또 공공공사 등 모든 공사에서 적정공사비를 반드시 확보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고, 건설공사의 수익성을 높이겠다.

▶ 중소건설사들을 위한 정책 방안이 있으신지?

= 먼저 대·중소 건설기업들 간 동반자 관계를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첫째, 건설기업 간 생태계 전반의 상황과 동반성장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둘째, 경제적 열위, 즉 약자 위치에 있는 중소건설기업들의 성장기반을 제도적으로 마련해 줘야 한다.

여기에서 협회가 국회와 정부, 건설기업 간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소 건설기업들이 균형과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 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이해가 합쳐지는 부분도 있고, 상충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건설 대기업과 중소 건설기업들을 위한 방안은 이해가 공통되기도 하고, 달리 판단되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저의 공약에 있는 건설 신수요 물량의 창출이나 적정공사비, 해외건설 지원, 중소건설기업 입찰 확대 및 우대제도 마련 등이 그렇다.

그래서 대·중소 건설기업 동반성장 협의체를 별도로 설치·운영하면서, 이 모든 문제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국회, 정부 등과의 정례적인 정책간담회와 연계해 단계적으로 풀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 국민들에게 건설산업 이미지가 아직도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는 것은 건설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다. 과거의 건설 비자금 사건과 부실공사, 불공정, 부조리 등 일부 부정적인 사건과 관행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신뢰와 정당한 평가를 받으려면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개선할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건실한 업체들의 정상적인 산업활동을 저해하고 명예와 위신을 훼손시켜 왔던 부적격·부실업체의 시장 진입을 억제하고 상시 퇴출을 유도하겠습니다. 무등록 시공 근절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또 윤리경영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안전과 품질 제일주의 건설문화’가 확고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회원분들에게 안전, 품질, 환경 등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지속해 나가겠다.

불우이웃돕기와 장학사업, 체감형 나눔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범 건설업계 차원에서 전개하고, 건설산업와 건설업계의 실상이 국민과 정부, 국회, 언론 등에 제대로 알려지게끔 홍보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

▶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지?

= 조직의 리더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은 통찰력, 결단력, 실천력, 소통능력, 카리스마 등이 있을 것이다. 막중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 우리 대한건설협회장 역시 이런 기본 덕목을 갖춰야 한다.

저는 건설인으로서 한눈 팔지 않고 나름 일관된 삶을 살면서, 한림건설이라는 중견기업을 바닥부터 시작해 오늘날의 견실한 우량 건설기업으로 일궈 왔다는 것 말고는 크게 내세울 것은 없다. 다만, 좀전에 제시한 리더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 중 통찰력과 결단력, 실천력, 카리스마 등은 제대로 갖췄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있다.

한편으로는 “소통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애정 어린 충고도 소중히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