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2009 결산 및 2010 전망
2009-12-28 오세원 기자
건설산업계 관계자들은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알찬 한해였다”고 자평하고, “2010년에는 건설산업이 1등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올해는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사상 최대의 수주고를 올려 바닥경제 활력에 회복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478억불을 기록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2009년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호남고속철도 등 대형 국책사업이 착공되면서 공공부문은 건설업계의 ‘먹거리 제공’에 크게 기여한 한해였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까지 매년 4~5개사에 그쳤던 공공공사 ‘1조 수주클럽’ 가입 건설사가 올해에는 최대 15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는 또 ‘22조 대역사’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첫발을 내딛은 해이기도 하다.
4대강 살리기 15개 보 건설공사가 지난달 초 일제히 첫 삽을 뜨고, 2011년 완공을 위한 대장성에 돌입한 것. 반면, 주택시장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여파 및 분양가상한제폐지 논란 등으로 최악의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집값마저 하락하면서 분양 아파트의 가격 경쟁력마저 사려져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그나마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해제, 양도세 및 취득세·등록세 감면 등의 규제완화 정책이 올 하반기 주택시장을 살리는 전환점이 되었다.
올해 아쉬운 점은 턴키입찰의 투명성 논란이다.
일부 건설사의 비리행위가 적발됐고, 4대강 턴키 담합논란이 2009년 국정감사장을 뜨겁게 달군 한해였다.
2010년은 건설업계에 ‘위기와 도약의 기회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 30대 선도사업 등 현 정부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는 일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나, 재정 한계로 인해 기타 SOC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우선순위 조정, 신규 사업 억제 및 기존 사업의 공기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민간부분의 건설투자도 재개발·재건축,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도의 주택사업을 위주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2009년 최악의 침체를 벗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들은 지속적인 성정이 가능하나, 중소건설사들은 경쟁 심화와 더불어 수주물량 감소로 인해 건설업체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분양가 상한제 폐지 법안은 올해 수 차례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됐지만, 각 정당 간 입장차로 아직 처리되지 못하고 있어 2010년에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정부계약제도와 관련 순수내역입찰제 도입, 기술제안입찰 확대, 최저가 Ⅰ방식 폐지, PQ 변별력 강화, 적격심사제 개선, 최저가낙찰제 확대 등 굵직굵직한 사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업계 한 전문가는 “2010년에는 건설산업이 1등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설업에 만연되어 있는 부정·부패·부실 등 ‘건설업 3不’을 청산해야 한다”며 “건설산업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해가 되도록 전 건설산업계 종사자들이 합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