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동아건설 朴부장, “편안한 구치소 생활”

2009-12-14     김기훈 기자
朴 부장 사건 후 70여명 직장 잃어동아건설 퇴직 직원 및 관계자들은 최근에 국내 유력 모일간지에 실린 기사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회사 공금 1,900여억원을 횡령해 올 한여름 대한민국 직장인들 마음을 후끈 달군 一名 ‘동아건설 朴부장 사건’과 관련 모일간지 기자가 朴 부장의 최근 구치소 생활과 심경을 인터뷰해 기사화 한 것.이 기사 내용에 따르면 사건의 주인공 동아건설 前 자금부장 朴 씨는 “(구치소)이 안에 들어와 있으니 너무 좋고,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15년, 20년이 아니라 아예 여기서 푹 썩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朴 씨는 “마음이 편해지니 밥맛도 좋다”고 말했단다.
朴 씨를 면회하고 이 기사를 작성한 일간지 기자는 “박 씨는 구치소가 나눠준 감색 수의 대신, 영치금으로 구입한 은은한 하늘색 수의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구치소가 아니라 요양원에라도 들어온 사람 같았다”며 이같은 내용의 취재후기를 ‘기자수첩’이라는 코너를 통해 그 느낌을 적었다.
그리고 취재기자는 기자수첩 말미에 면회중에 박 씨가 궁금해 한 사람은 함께 도피행각을 벌였던 회사 여직원 A씨뿐 이었단다.
30년 넘게 한 솥밥을 먹은 동아건설 임직원 300여명의 안부는 한 번도 묻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동아건설 임직원들은 지난 7월 사건이 밝혀지면서 잠적한 朴 씨를 잡기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그가 숨을 만한 곳을 선택해 밤샘 잠복근무를 하는 등 ‘개고생’을 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동아건설 출신 동아건설 직원들은 朴 씨 사건의 유탄으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 직장에서 쫓겨나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모그룹이 동아건설 출신들을 朴 씨와 동일선상에 놓고 판단한 것.“구치소 생활이 마음 편하다”는 朴 씨는 자신 때문에 70여명이나 되는 동료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거리에 나 앉은 사실을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옛 동아건설 출신들이 박 씨 하나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또 ‘사자밥’ 신세가 되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는 모습을 아는 지, 다시 한번 朴 씨에게 묻고 싶다.
동아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환수되지 않은 박 씨 횡령금에 대해 계속 자금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朴 씨가 ‘회장님급’ 변호인단을 구성했다는 소식을 접한 퇴직 동아건설 출신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들이다.
한편 동아건설측은 “이번 구조조정은 강압적인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이고, 위로금으로 8개월치 급여를 지급했다”며 “퇴직자 중 일부는 계열사에 재취업한 사례도 있으며 본사나 현장에서 필요인력이 생길 경우 우선적으로 희망퇴직자를 재입사 시킬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