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직원 챙기기에 급급한 국토부 산하 공기업

2009-09-11     박기태 기자
도공 등 사회공헌활동비용 당기순이익의 3%도 넘지 못해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정희수 의원(한나라당, 경북 영천)이 지난 7일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최근 3년간 국토해양부 산하 주요 공기업의 사회공헌활동비용’을 분석한 결과, 대한주택공사 등 9개 공기업의 사회공헌활동비용 총액은 2006년 86억원, 2007년 143억원, 2008년 140여억원으로 증가세가 주춤했다.
조사 대상 공기업 중(2008년 기준) 사회공헌활동(불우이웃돕기, 재해복구지원, 장학생 장학금 지급, 문화행사 개최 및 지원 등)비용은 한국토지공사가 48억 9600만원 지출해 가장 많았지만, 당기순이익(1조 1642억원)대비 사회공헌활동비용은 0.42%에 불과해 가장 적었다.
또한, 대한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국토부 산하 주요 공기업의 사회공헌활동비용도 당기순이익과 비교해 채 3%를 넘지 못하는 등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 이상인 곳은 인천항만공사(9.55%), 대한지적공사(6.90%) 단 두 곳에 불과했다.
【표1 참고】 반면, 내부 직원의 복리후생비(경조사비, 학자보조금 등)는 대부분의 공기업이 사회공헌활동비용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표 2 참고】 9개 공기업의 복리후생비 총액은 ▲2006년 1310억9900만원 ▲2007년 1259억9100만원 ▲2008년 1607억9100만원으로, 연도별 사회공헌활동비용 86억, 143억, 140억 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희수 의원은 “전경련의 2007년 조사(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208개 민간기업의 사회공헌비용은 총 1조 9556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94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의 사회공헌비용은 이에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에 반해, 사회공헌활동비용이 복리후생비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것은 내부 직원 배불리기에 급급한 모럴해저드의 전형적인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힌 뒤, “공기업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민간 기업에 모범을 보이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