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무림계 패권 다툼 본격화
2009-07-27 오세원 기자
건설전문지 ‘건설경제’는 최근 신문 및 인터넷판에서 ‘4대강 최대 격전지는 영산강 6공구’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호남 맹주를 자처하는 3개 건설사가 자존심을 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비중 있게 전했다.
이처럼 영산강 6공구가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건설경제’에서도 언급했듯이 유독 메이저건설사의 참여가 없고, 금호건설과 한양, 그리고 남양건설을 대표로하는 3개 컨소시엄 모두 호남을 호령하는 대표적인 건설사들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면또한 3개 대표사가 영산강 6공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공사비만 33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호남 맹주의 死活(사활)이 걸린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패권을 차지한 者(자)가 당분간 호남 맹주로 군림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조용히 진담하면서 누가 호남 무림계를 평정할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타의반 자의반으로 영산강 6공구 혈투에서 패자는 당분간 승자에게 호남패권을 넘겨주며 후일을 기약하고 무릎을 꿇어야 한다.
금호건설, 남양건설, 한양 3개 대표사는 호남 맹주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만큼 오는 9월 입찰일을 기다리는 각오는 비장할 수 밖에 없다.
우선 3개사가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호남의 대표성’이다.
금호건설은 활동무대가 서울이지만, 본사는 호남에 소재지를 두고 있으며, 한양은 본사가 인천이지만 한양을 인수한 옛 보성건설이 호남업체여서 호남건설사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남양건설 또한 호남 건설사로 현재 활동무대도 호남을 주무대로 하고 있다.
3개사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서는 남양건설의 경우 100% 순수 호남혈통을 연합구성체를 구성했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금호건설은 영산강 6공구는 금호건설이 기 시공한 ‘영산강ㆍ황룡강 치수대책사업’과 90%이상 중복된 사업이기 때문에 이미 ‘준비된 시공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근본적인 취지가 환경 보존인 만큼 공사 중에 발생될 생태 파괴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각 구간에 맞는 창의적 설계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풍부한 실적과 기술을 가진 건설업체가 주축이 되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한양 또한 최초 영산강 민자제안을 함께했던 당초 컨소시엄 그대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준비된 한양’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한편 설계사와 관련 수주경쟁이 격화되면서 각종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들이 난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