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은 신울진 원전 “점입가경”

2009-07-08     박기태 기자
총 9번의 유찰을 기록한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의 재입찰이 다음달 4일 집행될 예정이다.
이번 재입찰에는 기존의 시공사 선정 방식이 변경된 새로운 입찰 방식이어서 시공업체가 가려질지 여부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1조 5,700억원 규모의 신울진 1·2호기 주설비공사 계약자 선정을 위해 새로운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5일 입찰참가자격심사(PQ)를 마감, 다음달 4일 입찰이 집행된다.
한수원이 유찰을 피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마련한 새로운 입찰 규정을 보면, 입찰 가격 상한선을 각각 110%와 60%로 제한해 공종별 입찰금액 산정에서 제외토록 해 적정입찰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적정 공종수가 전체 심사대상 공종수의 30% 미만에 드는 업체가 한 곳이라도 나올 경우 이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키로 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한수원의 새로운 입찰 방식도 결국, 설계가 대비 60%대 초반의 투찰율이 형성돼 경쟁력 악화와 품질저하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각 입찰 참여사들이 과열 경쟁으로 적자가 불보듯 뻔하더라도 강력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사 한 관계자는 “한수원이 내놓은 (입찰 방식 변경)대안은 유찰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저가 수주로 인해 품질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울진 원전 1.2호기 적격자로 선정되면 해외 원전에 진출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치열한 저가 경쟁일 될 수 밖에 없다”며 “제살깎기인줄 알면서도 최저가라는 입찰 방식하에서는 어쩔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푸념했다.
한편,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번 재입찰에도 그동안 입찰에 참여했던 대우건설 컨소시엄(포스코건설+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컨소시엄(GS건설+SK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대림산업+금호산업)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