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2배 급증 “왜”

도공, ‘안전띠 미착용 차량 고속도로 진입 금지’ 등 파격적 캠페인 효과

2016-10-10     김미애 기자

[오마이건설뉴스-김미애기자]지난 달 24일 밤 11시경 대전통영고속도로 독산터널 부근에서 필리핀 무용 공연단원 등 9명이 탑승한 승합차가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연이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띠를 맨 8명은 중경상에 그쳤다. 그러나 안전띠를 매지 않은 1명은 차 밖으로 튕겨 나와 숨졌다. 이는 안전띠 착용이 생명과 직결됨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1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지난해 12월 27%에서 올해 6월 53%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년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운전자석은 지난해에 비해 91%에서 97%로 늘었다. 조수석도 83%에서 93%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교통사고사망자 중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월말 기준 29% 줄었다.

이처럼 고속도로에서 안전띠 착용률이 높아진 것에 대해 도로공사는 지난 2년간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 효과라고 분석했다.

도로공사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기존의 ‘안전띠 미착용 위험성 경고 안내전단’을 나눠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강력하고 파격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6월에는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휴게소에서 ‘안전띠 미착용 차량 고속도로 진입금지’ 캠페인을 벌였다. 탑승자 중 1명이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은 고속도로에 들어갈 수 없게 하고 전국 1,268곳 고속도로전광판으로는 안전띠 미착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공중파와 케이블 등 주요 방송사에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경우 앞좌석 동승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TV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냈으며, 지난 5월에는 영화관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 직원 안전띠 노래 부르기’ 동영상을 만들어 SNS를 통해 전파하고, ‘안전띠착용 인증샷 이벤트’를 개최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안전띠 체험 장치 10대를 전국 주요 박람회에 전시해 5만명 이상이 안전띠의 중요성을 체험하도록 했다.

김동인 도로공사 교통처장은 “1m 남짓한 길이의 안전띠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이벤트, 광고, 웹드라마 제작 등을 통해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