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아제르바이잔, 부도 위험” 경고
수출입銀, 21개 주요 산유국 부도위험 가능성 분석보고서 발간
[오마이건설뉴스-김미애기자]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발간한 '저유가에 따른 주요 산유국 부도 위험 진단과 우리의 대응'이란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아제르바이잔이 부도 위험 가눙성이 가장 높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총 21개의 주요 산유국을 대상으로 ▲고위험국 2개국 ▲중위험국 9개국 ▲저위험국 5개국 ▲기타국(국제신용평가등급 A-이상평가국) 5개국 등 '부도위험 가능성'을 4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아제르바이잔 등 2개 산유국의 부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위험국에 속한 국가들은 저유가에 따른 급격한 재정수입 감소와 CDS 프리미엄 급등, 긴급 구제금융 요청 등이 고려돼 단기적으로 부도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위험국에 속한 앙골라·브라질·나이지리아·에콰도르·이라크·러시아·콩고민주공화국·카자흐스탄·콜롬비아 등의 국가들은 재정적자 심화, CDS 프리미엄 및 환율급등 등의 이유로 중장기적으로 부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멕시코·인도네시아·알제리·오만·이란 등 저위험국에 속한 국가들은 CDS 프리미엄 급등, 환율 최고치 경신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양상이 심화됐으나, 양호한 경제여건, 국제신용도 평가등급을 감안해 부도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UAE·말레이시아·카타르·사우디·쿠웨이트 등 기타국은 장기간 축적해온 오일머니에도 불구하고, 저유가 기조로 재정 여력이 감소하고 있지만 양호한 국제신용평가(A-이상)가 감안됐다.
최근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확대와 OPEC의 감산합의 실패, 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에 따라 현재 초저유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산유국의 부도발생 가능성이 가중됨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의 지속 성장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저유가 기조는 교역조건 개선, 기업생산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단기적으론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적 무역규모 감소와 신흥국 환율급등 등으로 금융불안을 야기시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은 주요 산유국의 부도 위험 동향과 함께 신흥 개도국의 정치·경제 현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우리 기업의 해외사업 진출 시 나침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