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천 고가도로 유입된 빗물 어디에서

교면포장층 속 침투수, 교량 病들게 한다

2016-03-02     오세원

교면포장 파손과 콘크리트 열화 촉진, 철근 부식…교량 내구성 저하, 교량 파손 원인

[오마이건설뉴스 오세원 기자]오마이건설뉴스는 2015년 4월 13일자에 “‘안전불감증’에 걸린 대한민국 교량 제2 성수대교 붕괴사고 보장할 수 없어”란 제목의 기획기사를 통해 교량의 사고위험성을 사전에 경고한바 있다.

지난 2월 22일 0시부터 정릉천 고가도로를 전면통제 했다. 이유는 안전점검 중 프리 스트레스트(PSC) 거더 내부 강철케이블 다발이 끊어진 것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PSC 공법은 콘크리트 내부의 강철 케이블 다발을 잡아당겨 하부의 인장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파손 원인을 “빗물이 유입돼 부식이 발생하면서 끊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지어진지 17년밖에 안됐는데도 중대 결함이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정릉천 고가도로 케이블 파단원인을 빗물유입에 의한 강선부식파단으로 빗물 유입경로를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유지관리와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소제를 확인, 제발방지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교량의 설계수명은 평균 75년으로 설계 시공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교량의 실제개축기간은 평균 30년으로 설계수명의 40% 밖에 사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교량수명단축 손실비용을 감가상각으로 계산해도 년간 2조원에 달한다.

교량 구조부재의 유지관리조치에 따른 바닥판 교체 평균 공용 년 수는 균열, 탈락, 누수, 백태 등으로 13.0~17.2년이면 교체한다.

실제로 준공한지 10년 된 교량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길 어께 쪽에서 3~6.5㎝ 깊이의 콘크리트 열화와 철근부식이 진행 된 것이 확인됐다.

그 원인은 포장 층으로 침투한 빗물이 장기간 체류하며 문제를 발생시킨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교량의 상부에 빗물이 배수되고 있었다면 이러한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언제까지 死後藥方文(사후약방문)식 대책수립에 급급해 할 것인가.

교량의 피해를 방지하고 수명을 연장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면포장 층 속의 침투수를 신속히 배수할 수 있도록 예방적 유지관리 측면에서 교량배수시설의 집수구에 대한 구조개선이 ‘미병치병(未病治病)’의 첩경이 될 것이라는 게 교량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14년말 기준 우리나라 교량 수는 2만9,896개소에 길이는 295만56m로 1986년 통계를 시작한 시점보다 개수는 2.5배, 길이로는 약 6배 증가했다.

교량이 건설되는 동안 교면포장 층 내의 침투수 배수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대책마련이 늦어진다면 제2의 성수대교 붕괴, 신북대교 상판붕괴, 정릉천 고가교 강선파단과 같은 일이 없으란 보장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량의 좌우측에는 연석 또는 방호벽으로 막혀있고 시점과 종점 부는 신축이음 장치로 막혀 넓은 용기 형태로 교면포장 속에는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침투수인 물주머니를 하나씩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하며 동결융해와 수압을 발생 교면포장 파손과 콘크리트 열화를 촉진하며 철근을 부식 교량의 내구성을 저하 결국에는 교량을 파손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도로건설 25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교면포장의 침투수 배수성이 우수한 ‘높이선택 교량용 집수구’를 개발 중소기업청의 성능인증을 취득한 모아산업 추용대 대표는 “콘크리트 교량구조물은 한번 문제가 발생하면 원상복구가 힘들다”며 “문제발생의 중심에는 늘 물이 원인이 되기에 교량의 수명연장을 위한 침투수 배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릉천 고가교의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로 이후에는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전약방문이 될 수 있는 대안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교량 전문가들의 아우성이다.<오세원 기자>관련기사 3면에

■미병치병(未病治病)이란?

한의학(韓醫學)용어로 병이 아직 발병하지 않았고 병의 징후가 보일때 미리 치료함으로써 병의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는 한의학 치료방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