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홍천~양양간 11공구 “가격담합” 의혹 제기
2009-04-18 오세원 기자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 11공구 건설공사는 대안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되었으며 설계심의에 이어 17일 가격개찰 결과 설계심의 1위 업체인 동부건설컨소시엄과 차순위 업체 쌍용건설컨소시엄간에 가격차이가 1억2,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설계심의에서 앞선 동부건설컨소시엄이 1,772억7,700만원을 적어내었으며 쌍용건설컨소시엄은 1,771억5,700만원을 써 냈다.
이 공사의 실시설계적격자는 설계심의에서 크게 앞선 동부건설컨소시엄(89.41점)이 사실상 확정되었으며 양 컨소시엄간의 가격差는 1억2,0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양 컨소시엄의 투찰률은 사실상 수주를 확정짓는 동부건설이 92.98%, 쌍용건설이 92.92%을 기록했다.
따라서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92%대에 가격을 담합한 흔적이 엿보인다며 “가격담합의혹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 공사는 대안입찰방식으로, 설계 대 가격의 가중치가 65대35 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양 컨소시엄사간가 투찰가격을 사전합의 하는 방법으로 담합행위를 한 흔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약 2천억원에 달하는 공사에서 1억2,000만원 차이는 거의 동일한 가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며 “이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담합인 것이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는 경쟁업체간의 가격 경쟁을 피하고 설계로 승부하자는 공정한 경쟁을 피한 담합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입찰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최저가공사의 낙찰률이 75% 전후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최근의 턴키 대안공사로 발주된 담양-성산간 고속국도 10공구의 경우 낙찰률이 51.97%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말 낙찰사가 결정된 성산-담양간 고속국도 4공구의 경우 53%대에서 낙찰사가 결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턴키 대안공사인데도 불구하고 성산-담양간 4공구와 10공구의 경우 낙찰률이 50%대를 기록한 것은 경쟁사간에 가격협의가 깨진 대표적인 케이스다”며 “가격담합이 깨진 경우 설계금액대비 투찰률 60%대를 기준으로 실행을 최대한 맞춘 범위에서 가격을 확정 짓는다”고 증언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공사에 대해 가격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해당기관의 한점 의혹없는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