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철도 승강기 발빠짐 저감대책 마련

2017년까지 50% 저감 추진...사고빈발 20개 역사 접이식 안전발판 설치

2015-12-15     이운주 기자

[오마이건설뉴스-이운주기자]지난 5월 A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전동차를 타려던 7살 아이가 승강장 틈 사이로 떨어져 몸통이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7월에는 B역을 자주 이용하는 뇌성마비 장애인 C씨는 승강장 틈에 휠체어 바퀴가 빠져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A역은 곡선으로 설계된 탓에 전동차와 승강장 간 거리가 19cm에 달했으며, B역은 곡선 승강장으로 간격이 20cm였다.

이처럼 전철역 승강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발빠짐ㆍ추락 사고를 오는 2017년까지 50% 저감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승강장 발빠짐 사고 저감대책 3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사고 빈발 역사(곡선 승강장)를 집중 개선키로 했다. 도시철도는 승강장 발빠짐 사고가 연평균 2건 이상 발생한 14개역에 대해서는 2017년까지 접이식 안전발판의 설치를 완료하고, 연평균 1건 이상 발생한 6개역에 대해서는 2018년까지 설치를 완료키로 했다.

국토부는 이들 20개 역사에 대한 우선 설치 완료 후 철도운영자별 우선순위에 따라 향후 단계적으로 접이식 안전발판의 설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광역철도는 승강장과 차량의 간격, 이용객수 등을 고려한 우선순위에 따라 2018년까지 곡선 승강장에 대한 접이식 안전발판의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승강장 발빠짐 주의’, ‘스마트폰 사용 주의’를 주제로 철도운영기관과 합동 캠페인을 시행하고, 웹툰, 역사 내 모니터를 통한 안전수칙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인성 개선 설비 등 안전보완설비의 설치를 확대하고 장애인의 이용편의성도 높이는 등 시민안전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구본환 철도안전정책관은 “앞으로 국민이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사고 저감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2017년까지 철도 역사 내에서 발생하는 생활안전사고를 30% 저감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6년간 승강장 발빠짐 사고는 월 평균 8건이 발생했으며, 주로 고정식 안전발판의 설치가 어려운 곡선 승강장 중 20개 역사에서 전체 사고의 63%가 집중발생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 등 교통취약계층보다는 청ㆍ장년층의 사고비율이 오히려 높으며, 이는 스마트폰의 보급 및 스크린도어 설치 확대에 따른 승객의 주의력 분산이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