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현대차그룹 편입 4년 ‘환골탈태’

편입 후 해외 누적수주, 이전 36년 누적 대비 226.4%↑

2015-04-07     오세원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974년 창립 이후 41년만인 올해 말 해외 누적수주 4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말 기준으로 해외 누적 수주액은 3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40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액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대폭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0년까지 36년간 누적 해외 수주금액이 80억123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약 4년 3개월 동안 해외 누적 수주액이 261억1,55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36년간 수주액 보다 무려 226.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전체 사업금액 26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1년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해이다. 현대차그룹은 그 해 4월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도 품에 안았다.

◆괄목상대한 성장현대차그룹 편입 효과 = 실제로 현대엔지어링은 현대차그룹 편입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첫 해인 2011년 우즈베키스탄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모두 5건 총 40억9,800만달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으며, 이라크 전력청으로부터는 가스터빈 발전소 3개(총 6억2,000만 달러)를 동시에 수주했고, 케냐에서는 지열발전소를 수주하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에도 발판을 마련했다.

다른 지표도 놀라울 만큼 변화했다. 매출액의 경우, 2010년 1조2,372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6조3,8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1,592억원에서 2014년 4,084억으로 크게 늘었다. 세계 유수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 매체인 미국 ENR紙의 해외설계 부문 평가가 2010년 69위에서 2014년 아시아 최고수준인 33위로 대폭 상승했다.

국내 건설업체 시공능력 평가도 같은 기간 51위에서 10위로 41계단 상승했다. 해외건설 수주 규모도 국내업체 중 7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국내 업체 누적수주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도 ‘A-(긍정적)’에서 2014년 ‘A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특히 지난해 불황에 직면한 건설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신용등급이 상향돼 주목을 받았다.

최근 국내 건설업계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되는 불황에 예외 없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건설업계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시장과 신 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해외영업망 등이 뒷받침 되지 않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의 두각은 전세계 주요 시장에 생산과 판매거점을 구축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위상이 주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 주택·건축 전문기업인 현대엠코와의 통합을 통해 국내와 해외에서 더욱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점도 경쟁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변신을 두고 ‘기사회생한 현대엔지니어링이 환골탈태 했다’는 표현이 회자되고 있다. 이는 자칫 외국기업에 매각될 수도 있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아픈 과거사에서 연유한다.

지난 2010년 현대건설 채권단의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기업에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넘기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공개됐다.

현대그룹은 당시 독일 기업으로부터 1조원을 투자 받는 대신 2년 후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하는 내용의 협의서에 서명했다. 현대그룹과 독일기업간 양측의 협의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당시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를…”이라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