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후보, ‘황제특강’ 의혹 논란

김경협 의원, 우송대 석좌교수 재직중 정규수업 없이 6차례 특강만으로 6000여만원 수령

2015-02-03     오세원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이완구 총리후보자<사진>가 대전 우송대 석좌교수로 재직중 정규수업 없이 6차례 특강만으로 6,000여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돼 ‘황제특강’과 ‘고액연봉’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 후보자의 석좌교수 채용이 충남도지사 재직중 김성경 씨(우송대 재단이사장)를 교육특보로 채용한 것에 대한 댓가나 ‘서로 챙겨주기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석좌교수 재직시 학업보다는 정치활동에 매진했다는 점에서 편법적인 정치자금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총리 인사청문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3일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국회제출자료, 그리고 충남도와 우송대학교의 확인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김성경 이사장을 교육특보로 채용급여 2,264만원 지급 = 김경협 의원에 따르면 충남도 공식 확인 결과, 이 후보자는 도지사 시절인 2007년 6월, 도지사 교육특보로 중고교 동문인 김성경(前우송대 총장. 現학교법인 우송학원 이사장)씨를 임명했다.

김 의원은 해당 동문회 확인 결과, 이 후보자와 김성경 이사장은 고교 동문으로 충남대전지역에서 도지사 당선 전 부터 이미 막역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대학 이사장인 김성경 교육특보는 당시 계약직공무원으로 채용되었고, 충남도는 2,264만원을 급여로 지급했다.

당시 지역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대학이사장을 무보수 명예직 특보가 아닌 계약직공무원으로 채용해 교육행정을 보좌토록 한 것을 두고, ‘사전내정설’, ‘자기사람 챙기기’, ‘예산낭비’ 등의 논란이 있었다.

◆김성경 이사장, 이완구 후보자 석좌교수로 채용 = 이 후보자가 지난 2009년 12월경 도지사를 사퇴한 지 한 달 만에 우송대학교는 이 후보자를 석좌교수로 채용했다.

석좌교수제도는 탁월한 학문적 성취를 이룬 석학을 초빙해 학문전수와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제도인데, 이완구의 석좌교수 채용은 제도의 취지를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그 근거로 김 의원은 석좌교수 재직기간중 이 후보자의 발표연구물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2010년 지방선거 지원과 2012년 총선 출마를 겨냥한 정치활동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석좌교수 재직기간동안 우송대학교로부터 6천여만원을 급여로 지급받았는데, 이 후보자는 재직기간 중 정규과목을 전혀 맡지 않았고, 단지 6차례의 특강만 했다.

김 의원은 총 6시간 특강에 6,000만원을 받았다면, 시간당 1,000만원꼴로 황제특강, 정치인 특혜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대학공시자료에 따르면 그 당시 우송대 시간강사의 임금수준은 시간당 3만3,000원에 불과했다.

◆김경협 의원의 주장 = 단지 6차례 특강을 했을 뿐인데 급여로 6,000만원(시간당 1,000만원)을 지급받은 것은 사실상 황제특강, 특혜다.

도지사와 대학이사장이 서로 특보 자리와 석좌교수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한 것은 학문의 상아탑을 시장판 거래로 전락시킨 부도덕한 일이고, 보은인사다.

이 후보자가 시간당 1,000만원의 황제특강료를 챙기며, 정치활동을 멈추지 않은 그때, 그 대학 강사들은 교통비조차 나오지 않는 시간당 3만3,000원의 저임금을 마다않고 눈물의 지식보따리 장사를 전전긍긍했다. 이 후보자는 공직후보자로서 국민들께 답을 해야 한다.

이 후보자가 석좌교수 재임기간동안, 학문전수와 연구활동은 고사하고, 지방선거 한나라당 출마자 지원유세, 총선겨냥 정치활동 등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와중에 석좌교수라는 화려한 스펙뒤에 숨어서 6,000만원을 황제특강 댓가로 받은 사실상 편법으로 정치활동자금을 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충분히 살 만하다. 이에 대해 후보자가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