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내진설계 ‘충격’
김성태 의원, 1~4호선 전체 146.8Km 중 내진설계 반영 구간 고작 5.3Km 불과
[오마이건설뉴스-김미애기자]지난해 총 93건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도 이제는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인 가운데 서울지하철의 내진설계 반영이 미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다
서울지하철 1~4호선 시설물은 대부분 1974년에서 1985년 사이에 건설되어 다른 지역의 지하철 시설보다도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이 20일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4호선 전체 146.8Km 중 내진설계 반영 구간은 5.3Km으로, 고작 3.6%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서울지하철 내진성능 기술용역’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 전체 146.8㎞ 구간 중 서울역~종로3가, 동대문~청량리, 강남~선릉, 잠실~성수 구간 등 총 53.2km 구간(36.2%)이나 지진에 취약해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강남역, 서울역, 잠실역의 경우, 하루 평균 10만~2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곳이다.
이 3곳에 만일 지진 발생 시 시설물이 붕괴되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그야말로 대형 참사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김성태 의원은 “다른 지자체의 지하철은 모두 내진 설계가 되어 있고, 부산지하철의 경우도 최근까지 내진보강을 모두 완료해 지진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서울지하철도 내진보강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아울러, 노후화된 전동차뿐만 아니라, 건설된 지 40년이나 지난 시설물을 보강하는 일 또한 시급한 상황에서 서울에 지진이 발생 할 경우 시민안전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성태 의원은 이날 또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마곡지구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서울시가 마곡지구 분양회수액 2조2,000억원, 택지매각금 6조1,0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9조4,000억원 가량의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을 챙기게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20년간 마곡개발을 염원해 온 지역 주민을 위해선 고작 1,500억원짜리 식물원 하나 달랑 지어주고 말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서울시가 지역 발전과 지역 주민을 위한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시는 마곡지구 화목원(식물원) 계획을 철회하고, 당초 계획된대로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테마 호수공원 조성에 적극 나서서 9조4,000억원 개발이익에 걸맞는 과감한 투자로 서울을 대표하는 호수공원과 다양한 문화테마 시설이 확충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