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국민혈세 ‘내 돈 아니다’ 막 사용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숙박업소’로 전락하는 등 이로 인해 국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이 최근 행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년에 ‘청사이전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예산 99억원을 편성해 세종청사 인근에 있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아파트 40세대를 임차해 운영 중이다.

임차한 40세대는 공무원 통합관사라는 이름 아래 서울 출장과 야근 등 일시적인 단기숙박이 필요한 세종청사 입주 공무원에게 공동사용 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예산 집행 현황에 따르면 ▲아파트 임차에 42억7,000만원 ▲예약관리 시스템 구축에 2,100만원 ▲냉장고, 침대 옷장 등 비품 구입에 1억9,000만원 ▲위탁관리 사업비에 1억9,000만원 등 총 46억7,000여만원을 지출했다.

또한, 임차한 통합관사는 국무조정실 4세대, 기획재정부 5세대, 국토교통부 5세대 등 총 40세대를 세종시 이전부처에 배정해 최대 120여명이 숙박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1인당 숙박비는 1만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각 부처로 배정된 통합관사는 예약관리시스템에 예약을 해 행복청에서 일괄 운영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통합관사가 운영된 지난 8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이용자 현황에 따르면 총 460명으로 일일평균 12명이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120명이 이용가능한 시설에 불과 12명만이 사용해 90%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주먹구구식 수요 예측에 기인한 것으로서 지출하지 않아도 될 예산을 쓸데없이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수현 의원은 “행복청은 구체적인 수요 예측없이 과도하게 40세대를 임차해 공실 발생을 초래하고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세종권 뿐만 아니라 서울권에서도 통합관사 운영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