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 관피아 소굴
1인자 최재덕 회장 국피아ㆍ공(公)피아, 2인자 백영선 상근부회장 ‘외피아’ 출신
[오마이건설뉴스-이유진기자] 해외건설협회 회장과 상근부회장 자리는 퇴직 관료 전용자리로 전락한지 오래다. 14대를 제외하곤, 초대 회장부터 13대, 그리고 15대~16대(현) 역대 회장들 모두 관피아 출신들이 독점해 왔다.
유일하게 회원사에서 회장을 맡았던 14대 회장마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함에 따라, 그 마저도 다시 퇴직 관료에게 점령당했다.
당시 임기를 6개월 여 남은 회원사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표를 내 이를 두고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외압설’까지 나돌았다.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총회에서 선출되지만, 그동안 관례는 정부의 조정을 거쳐야 하는 자리이다.
결국, 당시 회원사 정권 장악은 ‘3일 천하’에 불과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었다.
14대 이후 관행처럼 국피아 차관 출신들이 회장직을 이어받아, 인사권 등 모든 권력을 행사하며 행복한 노후 생활을 보내고 있다.
현 16대 최재덕 회장은 1948년생으로 1976년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현 국토교통부인 건설교통부에서 국토정책과장, 주택정책국장등을 두루 거쳤다. 그리고 2004년 건설교통부 차관으로 공직을 떠난 이후 제4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대한주택공사 사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이에 최재덕 회장은 과거 건설교통부 차관을 거쳐 주택공사 사장을 역임한 국피아와 공피아 출신으로 뼈속까지 낙하산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상근부회장 자리를 놓고 당시 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간 ‘딜’을 통해 맞교환 하게 된다.
당초 상근부회장 자리는 국토부 몫이었으나, 당시 국토부는 상근부회장 자리를 외교부 퇴직 관료에 내 주는 대신 우루과이 대사 몫을 챙긴다.
현 해외건설협회 백영선 부회장은 1977년 외교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대통령 의전비서실, 주유엔대표부, 주러시아대사관, 외교통상부 의전장, 주인도대사 등을 지냈다. 그리고 전 폴란드 대사를 역임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국토부 OB출신들은 자신들의 몫인 회장과 부회장 중 한자리를 외교부에 양보함으로써 우루과이 대사직을 보장받아 실익을 챙겼다는 비난 여론이다.
이를 통해 양 부처 해당 퇴직관료들은 안정적인 재취업 자리와 연봉 수억원의 편안한 노후 생활을 보장받게 됐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권오훈 팀장은 “협회는 업무 특성상 국토부 및 외교부와 업무가 상당히 많다”며, “양 부처간 업무협력 강화 차원에서 국토부에서 우루과이 대사로 가고 외교부에서 협회 부회장으로 와, 지난 2008년 외교통상부(구)와 MOU체결 후 더욱 활발하게 업무 협조가 진행되고 있어 협회로서는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