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삵’이 산다

우이령 지구서 멸종위기종 Ⅱ급 ‘삵 동영상’ 첫 촬영

2014-05-14     김미애 기자

[오마이건설뉴스-김미애기자]멸종위기종 Ⅱ급 ‘삵’이 북한산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 Ⅱ급 ‘삵’을 처음으로 동영상 촬영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삵이 촬영된 곳은 북한산 우이령 지구다. 공단은 이 곳에 무인카메라 7대를 설치해 촬영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에 실시한 자연자원조사 때만 해도 북한산 자연환경에서는 삵이 살기 어려울 것으로 공단은 판단했었지만 지난 2010년 자연자원조사에서 최초로 삵의 배설물을 확인했고 이번에 실체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삵은 고양이과 야생 동물 중에 몸집이 가장 작은 편이며 주로 쥐나 새를 잡아먹고 산다.

맹수가 없는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현재 우이령 지역에는 멸종위기종 미선나무를 포함하여 희귀어종인 둑중개와 한국 고유어종인 미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멧토끼와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 등 다양한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다.

최병기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북한산에서 우이령 지역은 마지막 남은 야생동물의 안식처”라면서 “앞으로 이 지역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