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학점” F1 그랑프리, 여․야 ‘한목소리’
박수현 “면밀히 재검토해야”, 박기춘 “만년 적자 계륵 F1대회”, 안효대 “연예인 부르는데 21억 사용하고도, 관람객은 오히려 감소”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이유진기자] “F1 국제 자동차 대회의 누적 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대회가 진정 국가와 전라남도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는 지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해 개최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박수현 민주당 의원.
“7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F1 대회의 중반에 들어선 지금까지 누적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전남도는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활용하여 수익창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대회 종료 후 경기장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사후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
“결론적으로 F1대회는 영호남 균형발전의 일환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상화되어야 하며, 적어도 다른 국제대회와 비슷한 수준의 국비를 지원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절실하다. F1 대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인 만큼 전남의 미래를 보고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촉구한다.” - 박기춘 민주당 의원.
“2013년 대회에서 적자폭이 181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운영수지가 많이 개선됐지만, 지난 4년간 F1대회 누적적자는 1,902억원에 이른다. 전남도의 재정여건으로는 계속 개최가 쉽지 않고, 정부 재정여건도 어려운만큼, 지금이라도 F1대회의 경제효과를 면밀히 따져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 문병호 민주당 의원.
1,900억에 이르는 막대한 누적적자로 전남도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는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지난번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에 이어 31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전라남도 국정감사에서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 자동차 대회가 최초 유치단계에서부터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추진해 막대한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당 대회의 지속 여부를 재검토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국제스포츠행사 지원사업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F1 대회는 국제스포츠행사 개최 시 필요한 정부의 승인 절차도 없이 대회를 유치한 후 국비를 지원받았으며, 애초에 과다하게 부풀려진 경제적 타당성 분석과 대회 운영사와의 불리한 계약 체결 등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F1 대회의 사전 경제 타당성 분석 보고서는 일반적인 경제적 타당성 분석에서는 포함시키지 않는 간접적 편익까지 편익에 포함시킴으로써 경제적 타당성을 과대평가했고, 총사업비를 산정함에 있어서 숙박 및 교통시설의 건설에 소요되는 비용은 포함시키지 않아 비용을 과소평가했으며, 근거도 없이 외국인 입장객의 비중을 25~31%로 추정했다.
이러한 타당성 분석을 바탕으로 과다한 개최권료 지불 등의 불합리한 내용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F1 대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누적 적자가 증가하고 있다.
같은 당 박기춘 의원은 “전남도은 F1을 통해 과거 오랫동안 소외되고 정체된 지역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역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꾀하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며 “이미 6,886억원에 이르는 채무와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를 기록중인 전남이 2천억원 가까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F1 대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오는 2016년까지 계약되어 있어 추가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인데, 현재의 고비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FOM측과 개최권료 추가인하, 방송중계권료 면제 등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또한 F1 대회 기간 이외의 기간에 대한 경주장 활용계획도 면밀히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도 “전남도의 재정여건으로는 계속 개최가 쉽지 않고, 정부 재정여건도 어려운만큼, 지금이라도 F1대회의 경제효과를 면밀히 따져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F1대회가 전남의 이미지를 역동적으로 바꾸는데 기여한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공허한 홍보효과보다 기업유치, 수출증대, 고용증가 등 실속을 따져야 한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후진국이 아닌만큼, 막대한 개최권료와 운영비를 혈세로 부담해가며 상업화된 스포츠대회를 계속할 필요가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은 “전남도에서 주최한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의 누적적자가 2천억에 근접하고 있는 와중에 전남도에서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해 매년 거액의 비용을 들여 연예인을 불러 왔음에도 관람객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도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박준영 도지사는 관람객 16만명은 목표미달이라는 국회의 지적에 ‘2010년은 대회 개최 첫해이기 때문에 목표한 관람객 20만명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2011년에는 2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또한 전남도는 F1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2010년 대회가 시작된 이후 4년 동안 락페스티벌, 쇼! 음악중심 생방송, K-POP공연 등을 유치하는 데에 21억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도지사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F1대회의 관람객은 2010년 이후 16만명 선에서 증감을 반복하다 급기야 금년에 15만 선으로 줄어들고 말았다고 안 의원은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