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設신호등 하나 없는 ‘建設회관’

2008-08-27     오세원 기자
200만 건설인, 그리고 건설산업을 상징하는 건설회관에 ‘건설신호등(홍보관)’이 없다.
이와 함께 건설인들이 건설회관을 방문해도 딱히 쉴만한 공간, 아니 잠시 머물 수 있는 쉼터마저 없어 뒤늦게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임대사업에만 몰두한 나머지 건설회관에는 임차인들만 수두룩하다는 게 한 건설업계 관계자의 푸념이다.
건설회관 방문 경험이 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61년의 건설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견학코스 즉, ‘홍보관’ 하나 없다는 데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로만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제고를 외칠게 아니라, 일반 국민들(학생)이 연중 방문해 건설산업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심어줄 수 있는 건설역사관, 영상홍보관, 사진전시관 등 견학코스를 건설산업의 상징인 건설회관에 만들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직도 건설산업은 ‘힘들고, 위험하고, 지저분한’ 3D업종으로 인식돼 우수한 젊은 기능인력들이 기피하고 있는 게 현 건설산업의 실태이다.
특히 국민들 뇌리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건설산업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도구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는 게 산업계 종사자들의 외침이다.
그러나 건설산업의 상징인 건설회관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
알다시피, 건설산업은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온 국가기간산업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200만 건설인들만 인지할 뿐 국민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 경제가 어려울 때, 국가기반시설 건설, 생산 및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을 이끌어 이를 극복하는 기반을 마련해온 것이 바로 건설산업이지만, 이 또한 일부 말만 앞세우는 건설군자들의 외침에 불과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 건설산업에 대한 뿌리박힌 불신으로 인해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며 “일반 국민들이 연중 관람할 수 있는, 그 흔한 건설홍보관하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고 꼬집었다.
두바이랜드는 미국 디즈니랜드의 8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두바이랜드를 홍보하는 ‘두바이랜드 홍보관’을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두바이랜드 홍보관’에서 탄성을 자아낸다.
이는 홍보관을 통해 두바이랜드가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머릿속에 세계 최대 규모의 두바이랜드의 이미지가 그려지기 때문에, 별 것도 아닌 홍보관의 모형물을 보면서도 놀라워하고 신기해 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이미지 메이킹이 없다면 볼품없는 작은 홍보관을 굳이 방문할 이유가 없다.
우리 건설산업도 이제 두바이랜드 홍보관을 벤치마킹 할때라는 게 건설산업 종사자들의 이구동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