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24조원 낭비해 놓고 ‘훈ㆍ포장’이 왠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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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24조원 낭비해 놓고 ‘훈ㆍ포장’이 왠말
  • 오세원
  • 승인 2014.11.0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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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의원, 4대강 관련 민간인 563명ㆍ공무원 435명ㆍ공기업 임직원 154명 상훈 수여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약 24조원의 혈세가 투입된 4대강 사업이 사실상 완전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책임자 및 관련자 1,000여명이 오히려 훈·포장과 대통령표창 등 각종 상훈을 수여받은 것으로 드러나, 뒤늦게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이 지난 7일,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사를 위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천문학적인 혈세만 낭비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전임 총 1,152명에 달하는 4대강 주요 책임자와 관련자들에게 각종 상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 이명박 대통령은 재임시절인 지난 2011년부터 3차에 걸쳐 4대강 사업과 관련 상훈을 수여했다.

1차 416명, 2차 416명, 3차 320명 등이 받았으며, 이중 민간인 563명, 공무원 435명, 공기업 직원 154명 등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원 의원에 따르면 상훈자들의 유형별 상훈내용은 훈장 119명, 포장 136명, 대통령표창 351명, 총리표창 546명 등으로 확인됐다.

특히 4대강 사업의 주요책임자들 중에는 심명필 前 4대강 추진본부장이 청조근정훈장 김건호 前 수자원공사 사장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강 의원은 “이들 4대강 사업 관련자 각종 상훈 수여자들 가운데 정부부처와 기관별 상세한 현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뒤, “특히 4대강 사업의 실무총괄부서인 국토교통부는 상훈자 현황을 미제출하고 있다”며 조속히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약 8조원에 달하는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체사업비를 4대강 사업에 투자하면서 실무적으로 사업을 주도한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로 인해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었으며, 임직원들도 총 98명이 상훈을 수여받았다.

수자원공사는 원금회수대책이 막연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훈장 13명 ▲포장 22명 ▲대통령 표창 26명 ▲총리표창 37명 등 상훈을 수여받았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도 4대강 사업관련 포상자가 총17명에 달한다. 약 2조9,000억원 규모로 4대강 사업의 일환인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을 담당했던 농림부 소속 직원가운데 훈장 2명, 포장 3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표창 7명 등을 받았다.

한편 강동원 의원은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투입한 4대강 사업은 환경·생태계 파괴와 부실공사, 담합, 각종 비리에다 혈세낭비를 초래해 총체적으로 실패했는데도 관련자들이 각종 상훈을 수여 받은 것은 국민기만 행위다”며, “해당자들은 상훈을 반납하는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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